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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여가문화’ 논의 활발

편집부   
입력 : 2008-02-01  | 수정 : 200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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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연구회 동계워크숍

불교학연구회 동계워크숍에서 중앙승가대 유승무(오른쪽)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주5일제 근무가 확산되면서 여가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불교적 여가문화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불교학연구회(회장 본각 스님)가 1월 26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여주 신륵사에서 2008년 동계워크숍을 갖고 ‘불교와 여가문화’를 논의한 것이다.

이날 워크숍에서 중앙승가대 유승무 교수는 ‘종교와 노인의 여가’를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유 교수는 “그 어느 계층보다 절대적으로 많은 여가시간을 갖고 있는 노인에게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종교는 행위자 자신의 내적 충만감뿐만 아니라  절대적 경지의 만남을 통해 타자와의 합일에 이르는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여가활동의 목표를 성취할 수 있게 한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이어 “오늘날 한국인의 웰빙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신적 웰빙 차원에서 해석될 수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노인계층의 삶의 질은 그들의 여가활동 내용은 물론 세계관과 직결되는 종교와 불가분의 관계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끝으로 “종교를 유의미한 여가의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간주할 때, 그것은 유의미한 여가 프로그램으로 적극 활용되어야 할 것”이라며 “한국불교가 노인불자의 여가생활 및 복지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제시했다.

서울대학교 윤원철 교수는 청소년 여가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컴퓨터 게임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꼬집으며 사찰이나, 포교당ㆍ단체 등에서 청소년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함을 역설했다.

이번 불교학연구회 동계워크숍은 불교적 여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는 처음 이뤄진 자리라는데 의미가 있으며 발제에 이은 토론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한국사회가 이미 여가사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여가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불교계에서도 이번 워크숍과 같은 자리가 마땅히 마련돼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