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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자정센터 설립취지문 전문(2001. 03. 28)

재가연대   
입력 : 2001-04-09  | 수정 : 200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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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과 유래) 과거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몸을 나투시어 널리 중생들을 교화하실 적에, 외도들이 매월 세 차례 한자리에 모여 포살하는 것을 보고, 이를 부러워한 빔비사라왕이 부처님 교단에도 이를 도입하자고 청하자 부처님께서 이를 잠자코 승낙하시니, 이것이 지금까지 행해지고 있는 재일과 포살일의 유래이다. <사분율, 제35권> 이런 전통은 자자(自恣)와 포살(布薩) - 스스로 허물을 고백하고 참회하거나 대중이 지적하는 허물에 대해 참회하는 것 -으로써 오늘날까지 아름답게 전승되어 교단의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삼가고, 부정한 요소를 '스스로 정화(自淨)'하는 방식으로 살아있다. 또한 부처님께서 재가불자인 빔비사라왕의 청을 승낙하신 것은, 출·재가를 막론하고 교단을 바르고 맑게 운영해 가는데 좋은 제안이라면 평등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참다운 공동체 정신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교단정화, 개혁운동에 대한 성찰) 부처님의 가르침이 한반도에 전래된 이래 교단이 부정의 늪에 빠져 있을 때마다 많은 자정의 노력이 있어 왔다. 먼 옛날에 거슬러 올라가자면 정혜결사, 백련결사 등 내적 수행과 사회 회향의 본모습을 되찾기 위한 선구적인 노력이 있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해방 후 50년대부터 촉발된 '정화운동'과 최근 94년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된 '개혁운동'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정화운동은 교단의 주체적인 역량에 의한 것이기보다는 외부적 의존과 간섭, 외형적 정화에 치중함으로써 많은 후유증을 남겼다. 또한 94년 이후 개혁운동은 경우 부분적으로 교단 운영의 제도적 개선을 이루기는 하였으나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과 문화적 풍토를 개선하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양자 모두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전개되지 못함으로써 최근까지 많은 후유증을 남긴 바 있으며, 자기성찰에 기반한 근본적인 자정능력을 확보하는데 까지 나아가지 못하였다. (새로운 방식의 정화- 개혁운동에 대한 서원) 정화나 개혁의 원천은 자정의 능력을 높이는데 있다. 자정능력은 개인, 사부대중의 공동체인 교단, 그리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 사회 속에 '상호존재'하는 것이다. 교단 구성원 개개인의 자정능력은 그 공동체인 교단의 자정능력에 의해 상당부분 규제 받게 된다. 더불어 교단의 자정능력은 사회적 자정능력을 높여주는 사표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교단의 자정능력을 높이는 것이 개인과 사회의 자정능력을 기르는데 중심적인 위치에 있다. 그 동안 정화나 개혁운동은 정화와 정화대상, 개혁과 개혁대상 등에 대해 상호대립적 관계로 보는 이분법적 관점이 지배해 왔다. 따라서 부정과 개혁대상을 극복하기 위해서 내적 역량을 키우는데 힘을 돌리기보다는 외부적 힘을 끌어들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바람직하지 않은 풍토가 생성되게 되었다. 그러나 만물이 그러하듯이 이 또한 '상호존재'하는 것이며, '상호의존'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비구와 비구니, 출가자와 재가자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교단자정센터를 통해 구현코자 하는 것은 '스스로 맑게 하는 힘' 즉 자정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사람, 제도, 운영방식 등의 정화와 개혁은 그 자체로 어떻게 정해진 답안이 있을 수 없으며, '자정능력'이라고 하는 내용을 담아 표현되는 여러 가지 형식 중의 하나이다. (교단자성센터의 책무와 역할) 교단의 구성원은 사부대중(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이다. 따라서 교단이 시대의 교사로 바르게 운영되고 역할을 다하고 있느냐 하는 문제는 사부대중 모두의 책임이다. 나아가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에서 교단운영은 사회와 긴밀한 관계에 있으므로 사회 속에서 생활을 영위해 가는 재가불자들의 도움과 외호가 필연적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단자정센터가 지고 가야 할 가장 큰 책무는 자정(능력)에 대한 자포자기와 냉소주의, 교단운영에 대한 무관심을 극복하고, 사부대중 모두가 자정의 역량을 높이고 바른 교단운영을 위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기풍'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스스로를 맑게 하는 역량을 높이기 위하여 재가불자로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결집하여 교단운영에 지원함으로써 교단의 구성원으로서 재가불자 스스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화해야 할 교단 내적인 문제들에 대해 사부대중의 공론을 수렴하고, 교단 내적인 제도와 절차를 존중하여,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근본적인 의식이 변화되도록 노력함으로써 '전체적인 자정능력'을 높이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교단 내에 부정한 일로 인하여 억울한 피해자가 없게 하기 위하여 힘의 균형을 맞추어 진실을 드러내고 중재하여 화합하도록 이끌어 가는 '바른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교단 자정의 아름다운 전통이라 할 수 있는 '자자와 포살'을 현대적 방편으로 활성화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여 실천하고, 교단운영의 대소사를 의논하는 방식이 될 수 있도록 보편화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교단자정센터 활동원칙) 교단자정센터의 활동은 스스로를 맑히는 역할을 하자는 것이므로 그 활동과정과 방식에 있어 본래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분명한 원칙을 세우고 이를 준수해야 한다. 활동 원칙으로 규정되어야 할 몇 가지를 거론하자면 다음과 같다. 교단자정활동의 목적은 '스스로를 맑게 하는 역량(自淨力)'을 높이고자 하는 것이므로 교단 내적인 제도와 절차를 최대한 존중하며, 문제에 대해 인내 있는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과 결과가 모두 여법(如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소한의 시민사회 윤리의식과 보편적인 사회공공이익에 현저히 위배되는 문제를 우선적이고 조속히 정화함으로써 교단이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일이 없도록 하여 교단을 시대의 사표(師表)로 바르게 정립키 위해 노력한다. 근거 없는 비난과 교단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배격하기 위하여 정확한 사실관계, 문제제기 주체의 투명성, 주인된 책임의식과 주체적 해결의지를 중요하게 검토하여 사안을 판단함으로써, 문제의 해결과정을 통해 교단운영에 사부대중의 공동체적 유대와 책임의식을 강화토록 한다. 스스로를 맑히는 일은 출·재가를 막론하고 지도자들과 교단운영의 중심에 서있는 핵심 소임자들의 청정성을 높이고 본보기를 세우는 것이 선결적이다. 따라서 교단자정의 중심적인 관심을 교단운영에 비중 있는 위치에 있는 출·재가 지도자들에 집중하고 본보기(모범)를 만들고 널리 드러내는데 집중한다. 교단자정센터는 그 구성원의 자격과 의무, 운영의 원칙, 활동방향 및 자세를 담은 내규를 제정하고 이를 준수토록 하여야 한다. (교단자정센터 주요사업) 1. 교단지원활동 (개요) 교단의 종무행정과 사회활동에 대한 운영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 보급 활동 (주요사업) -투명하고 생산적인 건축불사 관리 -사찰운영에 관한 신도교육지원 -건강 사찰을 위한 자기점검 평가시트의 개발 보급 및 상담활동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개발 보급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종책개발 및 제안 -투명운영, 자정기능 제도화, 사회회향 강화 등을 담는 개혁입법활동 등 2. 모니터활동 (개요) 교단운영 주요 사안에 대한 정기적인 모니터를 통해 교단운영에 대한 사부대중의 관심과 참여의식을 제고하고, 운영방법 개선을 위한 제안활동 (주요사업) -교단 대의·입법기구 활동 모니터링(정기회의, 각 위원회 활동, 감사활동 등) -중앙 및 교구 종무행정 중요 사안에 대한 주제별 모니터링 -예·결산, 중장기 전략 등에 대한 분석 및 정책개발 -특성별(문화재, 포교, 복지 등) 사찰 모니터링을 통한 바른 운영의 대안제시 등 3. 교단자정의 전화 운영 (개요) 교단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내부적으로 해결하고, 미담과 모범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상담활동 (주요사업) -자정의 전화 개설 및 운영(02-725-5233) -청정한 운영과 삶에 대한 미담접수 및 홍보 4. 수행환경 조성활동 (개요) 출가수행자의 수행생활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고, 재가불자의 신행과 의식을 개혁하기 위한 활동 (주요사업) -출가수행자를 위한 의료봉사단 구성 -상담활동 -강원 및 선원 후원운동 -출가수행자의 노후수행생활 보장을 위한 제도화 활동 -바른 보시 실천을 위한 재가불자 의식개혁운동 등 (교단자정센터 발족을 위한 준비 사업) 발족을 위한 준비활동 (운영측면) -이사, 전문위원, 운영위원, 비상임(半상근) 사무국장의 추가 영입 및 구조 완비 -의결-집행, 維持-전문체계에 대한 세부 논의 -이사 및 각 위원의 관심 분야별 역할 편제 -내규(안) 확정(재가연대 부설기관 등 운영내규는 중앙위원회에서 제정됨) (사업측면) -(가)'교단자정에 대한 의식조사' 실시(4월 중) 및 발족 기념 토론회(세미나) 준비 -의정모니터 위원단 구성 및 모니터링 매뉴얼 만들기 -사찰평가시트 개발팀 구성 (발족식) 발족식(5월 16일, 수, 불교회관 1층 회의실 - 예정) (1부)발족식 (2부)토론회(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