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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성지순례

한경필(위덕대 교수)   
입력 : 2007-02-12  | 수정 : 200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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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성존 회당 대종사의 기본이념인 교화, 교육, 복지, 문화 가운데 하나의 일환으로 설립된 위덕대가 개교 10주년을 맞이하여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고 종조님의 가르침을 받들고자 탄생지인 울릉도 성지순례를 하게 되었다. 일상의 생활에서 벗어나 타지를 여행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설레는데, 거기에 성지순례라는 타이틀이 붙여져 있으니 의미가 예사롭지 않다. 인솔하는 선생님 외에는 모두들 초행이라니 더더욱 흥미진진해진다. 울릉도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다녀왔다면서 건네주는 오징어와 산채나물이 생각난다. 항상 먹을거리와 영상자료로만 보던 곳을 직접 가 본다하니 또 교직원선생님들과 함께라니 더 의미가 심장해진다. 포항에서 썬플라워호를 타고 울릉도로 향하는데 우리가 배정받은 좌석은 바다 위를 달리는 데 바다는 안 보인다. 그래서 계단을 올라서 한층 더 올라가니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말로만 듣던 도동항에 도착하니 대학생들이 관광객들을 맞이하면서 흥겨운 춤과 노래소리로 반긴다. 알고 보니 회당문화축제를 알리는 진각청년회원들이란다. 다시 보니 눈에 익은 학생도 있고, 그곳에서 보니 더 반가워서 악수도 건넨다. 우리가 집안에서 출행을 할 때 웃어른께 인사부터 하듯이 자연스레 진각성존 회당 대종사 탄생지인 종조전에 들어서서 불사를 올렸다. 들어서는 순간 그렇게 하라고 말하는 이도 없건만 마음이 웬지 모르게 숙연해지고, 사진에서 뿜어 나오는 눈의 광채는 우리를 제압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울릉도 온 산야와 바다를 살피는 것 같다. 그래서 그 주변을 정화하여 금강원이라 하고 사람들의 마음의 안식처를 마련해 주는 것 같다. 이어서 선원심인당과 여래심인당을 들러 불사를 하고 내륙을 둘러보니 해가 서서히 바다 속으로 숨는 광경이 이채롭다. 그보다 더 장관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뜬다는 해돋이란다. 산책로를 따라 해가 뜰새라 발걸음을 총총 옮기니 주변이 밝아져 오는 것이 점점 형체를 드러낸다. 그 장엄함에 잠시 몸과 마음을 빼앗긴 채 있다가 새로운 마음의 다짐과 각오를 한다. 우리가 부처님께 염송을 하는 것처럼. 거기에다가 해상섬 일주를 하고 오니 드디어 회당문화축제가 진행되고 있었고 퍼포먼스 악단 야단법석이 흥겹게 하고 있었다. 그 축제 한쪽 마당에서는 여러 가지 체험행사와 소원지를 대형풍선에 넣어 하늘에 띄운단다. 다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소원을 적어 넣어 본다. 우리가 오기 전날은 항상 뉴스 시간에나 보던 독도를 일주하게 되었다. 가는 내내 갈매기들이 우리가 주는 새우깡을 받아먹고 배에 탄 승객들은 마냥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우리가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일주 내내 우리를 보호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들이 습관처럼 행해지고 공기가 항상 있어 숨을 쉬는 것 마냥 무감각해지듯이 항상 부처님과 종조님의 가피를 입으면서도 그 고마움을 모른 채 생활을 하는 것 같다. 성지순례를 다녀오니 우리가 피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더 그 의미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고 항상 부처님과 종조님의 가피와 보호를 받으며 감사하며 살아야 된다는 것을 되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