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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하 사찰 사회적기능 수행

김수정 기자   
입력 : 2006-01-27  | 수정 : 200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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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근대 사찰은 신앙공간으로서의 종교행위 기능 외에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했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가 12월 21일 오후 2시에 개최한 제 50회 월례 종교문화포럼에서 서지영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논문 '사찰과 유흥'을 통해 예술문화 및 유희양식과 사찰 세속화의 관련성을 보고했다. 특히 서 연구원은 논문에서 사찰이 도시 유흥공간과 만나는 점에 주목, 성(聖)과 속(俗)의 경계를 무너뜨린 점과 당대 사찰의 역사적 성격 등을 고루 살폈다. 서 연구원은 식민지 시대 사찰이 속화된 원인으로 사찰 운영을 위한 재원확보가 일차적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구조적인 변화로 1926년 총독부의 '대처식육(帶妻食肉)' 승인과의 관련성을 언급했다. 이어 1930년 심전개발운동을 위해 총독부가 사찰단속 및 정화운동을 추진한 점을 들며 "조선사찰이 피식민지 타자로서 겪게 되는 근대 체험을 다각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나 일방적인 타자로만 존재했느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사찰의 사교적 기능이 근대적인 방식으로 발현된 형태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 연구원은 끝으로 "사찰의 세속화가 일제에 의한 근대 불교의 식민지적 현상으로 설명되지만 그 내부에는 무한 증식되는 근대 유흥산업의 회로가 관통하고 있으며 종교와 세속의 경계를 해체하는 지점을 보여준다"고 정리했다. 이번 월례포럼에는 이밖에도 송현동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죽음의례의 정치사회적 기능-통합과 분열'에 대해 보고하고 이욱 한종연 연구원이 논평을 맡았다. 한편 한국종교문화연구소는 지난 9월 종교문화비평(통권 8호)를 발간한 바 있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