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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태고종사 발간

이재우 기자   
입력 : 2006-01-25  | 수정 : 200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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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분규를 재조명한 자료가 출간됐다. 태고종 산하 종단사간행위원회(위원장 수열 스님)가 지난 7년 간 준비과정을 거쳐 한국불교 근·현대사라고 할 수 있는 '한국불교태고종사'를 출간했다. 이 책은 △불교교단의 확립과 그 역사적 전개 개관 △최·근대 종단 형성의 전말 △광복후의 교단과 정통종단의 법난 △법난의 시대 △통합종단의 실패와 태고종 창립 등 5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종단인 조계종 입장에서 본 한국불교사는 여러 차례 출간된 적이 있지만 정통종단임을 자처하는 태고종의 시각이 담긴 불교사가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한국불교사가 조계종의 계승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은 이승만 정권이 불교계 내부문제에 개입하게 된 배경과 당시 정권의 의도, 태고보우 종조설이 보조지눌 종조설로 바뀌게 된 배경과 전개과정, 정치권력에 야합한 권승들의 종권 탈취과정, 불교분규가 지속되면서 입게된 불교계의 피해 등이 기록돼 차이를 뒀다. 조계종과 태고종이 뚜렷하게 시각차를 보이는 부분은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의 유시로 촉발된 조계종과 태고종의 분규(조계종에서는 이를 '정화'라고 하고 태고종에서는 '법난'이라고함).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이 '결혼한 승려는 중이 아니니 절에서 떠나라'는 유시를 내리자 분파가 촉발됐다. 태고종 종단사간행위원회 위원장 수열 스님은 "이승만 대통령이 거지왕으로 알려진 김춘삼을 직접 불러 법난을 주도했음을 김춘삼의 자서전을 근거로 밝히는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을 불교사에 새로 편입시키고자 애썼다"며 "태고종사에 이어 한국불교 법난사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출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태고종 종단사간행위원회는 1월 24일 오전 11시 서울 신촌 봉원사 설법전에서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종회의장 인공 스님, 승정원장 남파 스님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고종사 간행 봉헌 및 출판법회'를 봉행했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