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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불교 탄압의 진상과 전모

김수정 기자   
입력 : 2005-11-11  | 수정 : 200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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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법난의 진실/유응오·화남·10,000원 한국불교사의 최고 치욕사건이자 최대 수난사건으로 기억된 10·27 법난은 그 상처가 사라지지 못한 채 시간 속에 묻히고 있다. 하지만 이는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 추대 지지성명 거부에 대한 폭력과 참담한 결과가 야기한 사건이며, 25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대표적 훼불사건이다. 당시 정부는 사회정화, 불교계 정화명목으로 스님들을 연행해 감금하고 불교계가 비리의 온상인 듯 보도하며 여론을 조작했다. 또한 스님들에게 구타와 고문을 자행하는 등 불법적 국가폭력이 사찰을 유린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불교계는 기나긴 투쟁을 계속해왔으나 명예회복조차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10·27 법난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추진위원회(위원장 법타 스님)설립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시점에서 나온 책 '10·27 법난의 진실'은 정확한 사건 경위와 방안, 모색을 여는 도움이 될 것이다. 나아가 인권유린을 사과하고 정당한 명예회복 조치가 이뤄져야 하는 당위성을 밝히고 있어 더 주목된다. 주간불교신문 유응오 기자는 이 책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했고, 사례와 증언을 통해 사실성을 높이려 힘썼다. 총론에서는 사건과 관련해 연재된 기사를 골격으로 사건의 경위와 과정, 현재의 상황 등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했다. 2부부터는 혜성 스님(당시 도선사 주지)과 월주 스님(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김충우씨(당시 합수단장), 한영수씨(당시 문공부 종무담당), 서동석씨(전 민중불교연합 의장), 삼보 스님(당시 상원사 주지) 등의 사례와 증언을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했다. 유 기자는 책 앞머리에 "10·27 법난을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실제의 삶이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사실"이라며 "역사의 숨결과 호흡을 함께 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발빠른 손과 발, 날카로운 기자의 눈으로 조명한 사건은 어떤 모습일까.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