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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학의 근대·반근대성 조명

김수정 기자   
입력 : 2005-11-04  | 수정 :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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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연구회 월례학술발표회) 불교학연구회(회장 이중표)가 10월 8일 오후 2시 청호불교문화원에서 10월 월례발표회를 열었다. 이번 월례발표회는 김영진(동방불교대학) 강사와 이재수(동국대 전자불전연구소) 연구원의 학술발표에 이어 김진무(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 연구원), 박수호(중앙승가대 강사), 김정희(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씨의 논평으로 진행됐다. 김영진 강사는 근대 중국의 학술가인 장타이엔을 연구한 '장타이엔 불학의 근대와 반근대'라는 발표논문을 통해 장타이엔의 불학이 근대와 반근대의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반근대의 양상으로 장타이엔의 전통적 성향의 근거를 드러내어 전통을 재전유하는 방식을 밝혔는데 '구분진화론'의 "선도 진화하고 악도 진화한다. 쾌락도 진화하고 고통도 진화한다"라는 부분을 발췌해 목적론적 세계관을 비판하는 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장타이엔은 봉건비판과 시대적 보편성 획득을 위해서 서구적 근대를 상당 부분 수용했다"며 불교 전체를 옹호하기보다는 취사선택한 점, 개체강조를 강조한 점 등을 열거해 근대적 성향의 면모를 밝혔다. 김진무 연구원은 논평을 통해 장타이엔의 '천(天)'의 개념 비판에 대한 역대 사상가들의 사유 흔적 여부와 근대와 반근대의 정확한 의미 등을 지적했다. 이재수 연구원은 '자비와 지혜의 패러다임으로 본 법화경의 불교사회학적 함의'를 주제로 한 논문에서 천태종 근본경전인 법화경의 제법실상(諸法實相)과 십여시(十如是)를 들어 발표했다. 이재수 연구원은 법화경의 대고증인 8만의 보살들이 자비와 지혜의 실천자라는 점에서 논의를 출발, 십여시를 통한 제법실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현실의 제반문제를 분석했다. "불교사회학의 연구방법은 종교사회학 분야로서 불교를 연구하는 방법과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사회현상과 사회문제에 대해 해석·대안을 제시해 나아가는 방법이 상보적 관계로 통일해 시도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지혜와 자비의 패러다임으로 불교사회학을 논의하는데는 사회적 실천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구체적 실천으로 외화될 때 불교사회학의 논의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정희 연구원과 박수호 강사는 논평을 통해 불교학과 사회학과의 접목으로 이해된다면 사회과학적 특성이 반영돼야 한다는 점, 불교학과 사회학의 용어 사용에 대한 정치한 분석이 요구된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날 월례발표회는 학계 연구가 미비한 동아시아에서의 근대를 조명하고, 현대사회에 중요한 패러다임을 자비와 지혜로 표하는 등의 성과를 일군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