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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김수정 기자   
입력 : 2005-11-04  | 수정 : 2005-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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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찰에서 발견되는 웰빙환경/홍광표(동국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웰빙(well-being)은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현상으로, 현대사회의 의식주 전반에 걸쳐 중요한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웰빙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웰빙환경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는 생태적 건강성과 소환경 상호간의 맥락성을 지니며, 자연친화적 환경으로써 자연성을 중요 키워드로 삼는다. 웰빙환경은 친환경적 아름다움을 지닌 한국의 사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사찰 환경에 대한 연구는 불교의 웰빙문화를 이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 전부터 웰빙문화가 존재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사찰은 환경 생태적 수용능력과 산수의 상관성으로 입지를 고려했으며, 땅의 생김새와 건물 등의 상관성을 살펴 공간을 구성했다. 그리고 환경의 건강성과 친환경적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경관구성요소를 배치하면서 웰빙환경을 만들었다. 사찰에 적용된 풍수지리적 원리는 웰빙환경을 이루는 기본요건이다. 지기(地氣)나 시각적 조건, 접근성 등을 바탕으로 입지를 선정하는 한편, 입지조건이 열악한 경우에는 나쁜 기운을 극복하는 비법인 비보풍수(裨補風水)를 사용했다. 공간구성에서는 자연과의 조화, 계층적 질서 확보 등을 내재하여 웰빙환경을 확보했다. 이는 축, 진입체계, 중심공간 구조 등을 설정하는데 기본 원리로 적용되었다. 사찰의 경관구성요소는 지형경관요소, 수경관요소, 식물경관요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지형경관요소로써 석단, 화계, 계단 등은 자연지형 변화를 최소화하였고, 연지 등의 수경관요소는 음양의 조화를 조성하고 있으며, 식물경관요소 또한 주변생태환경과 조화를 우선으로 하는 재료를 도입하고 있어 웰빙환경의 개념을 반영한다. 웰빙환경은 사람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켜줄 요건으로 중요성이 대두된다. 한국사찰은 이러한 웰빙환경의 전형으로써 생태적 건강성과 자연성을 지니며, 사찰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생활에서도 웰빙을 발견할 수 있다. 나아가 부처님의 가르침 역시 웰빙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지표로 작용할 때, 현대사회의 문화현상으로의 웰빙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갈 것이다. 정리=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