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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재정 투명화 정인(淨人)제도 필요"

김수정 기자   
입력 : 2005-09-08  | 수정 : 200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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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 유승무 교수 "21세기 판 청규 제정을") 사원경제가 투명하게 관리, 운영되고 있지 않은 점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불교적 소비생활 이념형을 구상하는 등의 현실적 제도와 운영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개혁을 위한 종교인 네트워크(이하 종교인 네트워크)가 9월 6일 우리함께회관에서 연 '종교재정의 투명성·공익성 제고'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중앙승가대 유승무 교수는 한국불교의 사원경제 관리에 따른 문제점을 지적하며 삼보정재의 투명성을 위한 재정 운영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자본주의적 소비환경과 삼보정재'라는 발표를 통해 자본주의적 소비환경에 따라 변화한 소비생활을 언급하고 "경제문제를 불교적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 사찰재정 투명화를 위한 정인(淨人)제도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승가공동체를 돕는 평신도 정인(淨人)이 사찰운영의 투명성에 일조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이어 '21세기 판 청규의 제정과 원융산림, 산중공의 등 정치경제학적 운용의 뒷받침은 물론 현대식 회계원리, 감사제도의 보완 등을 열거했다. 유 교수는 또 사원경제 소비생활의 계율과 청규 존재의 필요를 언급하며 "원융산림의 경제적 지혜와 산중공의의 정치적 지혜가 상호작용하는 불교정치경제학을 제도화 해야한다"고 말하며 "회계기준을 마련해 투자활동의 원칙과 기준, 감사체계를 운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유 교수는 이를 위한 "법적 규율, 정치경제적 제도의 운영, 현대식 기술의 활용 등을 접목하는 총체적 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포럼에서는 또 서강대 김재득 박사가 '종교부패 타파를 위한 종교재정의 투명성'을 주제로 국가나 사회수준으로 부패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장했고, 우리신학연구소의 박영대 소장이 '한국 천주교회의 재정투명성과 공익성'을 주제로 재정사용의 공익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성터교회 방인성 목사는 교회와 목회자의 세금납부 제도를 마련해야한다며 '투명사회를 위한 교회재정의 투명성 확보'를 발표하고, 기업책임을 위한 시민연대 장영옥 사무국장은 종교가치의 윤리가 자본경제의 재정과 결합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