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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타력 함께해야 이상적"

김수정 기자   
입력 : 2005-09-05  | 수정 : 200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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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학회 학술세미나) 한국정토학회(회장 법산 스님)가 9월 2일 서울 삼각산 도선사 3층 대법당에서 '불교신앙의 자력과 타력의 문제'를 주제로 제 8회 학술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에서 동국대 선학과 교수 보광 스님은 '불교의 자력과 타력 문제'라는 기조강연을 통해 불교가 자력만의 종교라는 기존 학설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 "불교의 타력이란 나 자신 이외의 모든 것에 대한 믿음"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세상을 보는 요소는 두 가지다. 하나는 눈이 밝음이고 다른 하나는 주위의 밝음이다. 내 눈이 밝은 것은 자력이고 주위의 빛으로 밝은 것은 타력이다"는 말로 비유하며 불교의 이상적인 신앙방법은 자력과 타력이 함께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 법산 스님은 '선(禪)에 있어서의 자력과 타력'이란 주제로 선의 소의경전과 선어록을 통한 자력과 타력 문제를 지적하면서 "선수행은 자력적 수행이 위주가 되지만 스승의 지도를 받아 신심을 일으키고 수행의 점검을 받는 자체는 타력적 방편이며 자력과 타력의 조화로써 성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토사상에 있어 자력과 타력에 관하여'라는 발표를 한 동아대 철학과 강동균 교수는 "정토사상에서 타력이란 아미타불의 본제를 의미한다"며 "자력을 부정하고 타력의 세계에 뛰어들 때 정토사상은 이해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정토신앙이 구원의 종교라는 점을 들어 자력의 깨달음에 앞서 자신을 부정하고 완전히 타력에 의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묘종초'를 중심으로 천태정토사상을 논구한 고려대 이병욱 교수는 송초(宋初)에 새로이 전개된 천태학을 중심으로 정토교와 융합된 점을 발표했다. 아울러 이번 세미나에는 정토학회 고문 설산 스님을 비롯해 혜자 스님(도선사 주지), 응천 스님(정토사 주지), 화랑 스님(조계종 불학연구소장) 등 여러 스님과 교수, 신도들이 참석해 세미나 주제에 대한 관심을 표했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