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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유 찾아 히말라야를 넘다

김수정 기자   
입력 : 2005-08-29  | 수정 : 200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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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마리아 블루멘크론/지식의숲/13,000원 해발 6000미터, 죽음의 산. 오늘도 고향과 가족을 묻고 히말라야를 오르는 아이들이 있다. 가족이 그리워도 발을 내딛어야 하고, 눈물이 나도 뒤돌아 서선 안 되며, 숨이 가빠도 걸음을 멈출 수 없다. 열 살 남짓한 아이들은 왜 히말라야에 올라야 하는가. 저자는 '히말라야를 넘는 아이들'에서 더 나은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고된 피란길을 택한 티베트 아이들의 운명을 카메라에 담아 글로 남겼다. 알코올 중독자인 아빠로부터 벗어나려는 페마, 양질의 교육을 받기 위해 떠나는 돈둡, 한 가구 당 두 명밖에 허락되지 않는 티베트에서 셋째로 태어나 피란길에 오른 탐딩, 그밖에 가난과 부자유 등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사람들…. 이 책은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피란민들의 실화를 다뤘다. 저자는 2000년 4월 15일부터 14일간의 동행 취재 후 그들의 모습을 다큐멘터리로 담아낸 데 이어 이를 책으로 엮었다. "때로 부모님이 보고 싶으면 울기도 했지요. 그러나 그 다음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씩씩하게 걸었어요. 나는 내가 아주 용감했다고 생각해요! 눈 지대를 통과할 때 나는 꼭 죽을 것 같았어요. 엄마가 몹시 그리웠어요. 누가 물었다면 나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을 거예요." 아이들과 동행한 젊은이들 역시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면서 인도로 발을 내딛는다. 눈과 바람을 견딜 수 없을 때 이들은 신들에게 만트라를 보낸다. 간절한 기도를 올려 고난과 불안, 그리움을 떠나보냈고 마침내 티베트 난민수용소인 다람살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이별을 가슴에 묻고 티베트에 안녕을 고한 그들은 죽음의 산 히말라야를 넘어 희망의 땅 인도에 닿기까지의 수많은 포기와 도전들을 잊지 못할 것이다. 또한 언제나 티베트인의 한 사람으로서 티베트 문화를 지키는 기둥이 되리라 다짐할 것이다. 지금 히말라야 저편에서는 죽음을 넘는 아이들의 거친 숨소리가 메아리친다. 또 히말라야의 다른 편에서는 '옴마니파드메훔' 하는 희망의 기도 소리가 낮게 퍼진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