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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바로 이 마음이 부처이다"

김수정 기자   
입력 : 2005-08-29  | 수정 : 200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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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어록/김태완/침묵의 향기/9,000원 마조도일 스님은 당나라 시대의 선사로서 조사선을 자유자재하게 일상생활 속에 구사한 지도자다. 세상과 격리된 선방에서의 침묵이 아닌, 일상의 대화를 통해 깨달음이 일어나도록 하고, "이 마음이 곧 부처"라며 '평상심이 곧 도'라는 말을 통해 가르침을 정리한다. 마조 선사의 어록을 풍부한 주석과 도움말로 해석한 '마조어록'은 선 공부에 입문하는 초심자나 오래 공부한 사람 모두에게 깊은 가르침을 남긴다. 선의 세계는 물론이요, 마조 선사의 삶이 묻어나는 설법과 일화를 엮어 참된 수행이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제 1부 '행록'에는 마조 선사의 출가와 깨달음, 후에 입멸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그가 회양 화상을 만나 깨달음의 깊이가 더해졌고 선종의 뜻을 전하는 가르침을 폈으며, 입멸할 때까지 단정함을 잃지 않음을 전한다. 제 2부 '상당시중'에서는 마조 선사의 설법을 실었다. 시중이라는 말로도 알 수 있듯, 언어를 통하여 법을 설명하는 게 아니라 말을 통하여 법을 보여준다. 제3부 '만남의 인연'에는 수행자들과의 만남과 법을 깨우쳐주는 일화들이 소개돼 독자는 수행자의 한 사람으로서 깨달음을 느낄 수 있다. "즉시 도를 알고자 하는가? 평상심이 바로 도이다. 무엇을 일러 평상심이라 하는가? 조작하지 않고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으며, 취하거나 버리지도 않고, 끊어짐이 있다거나 끊어짐이 없다고 헤아리지 않으며, 범부도 아니고 성인도 아닌 것이 바로 평상심이다." 마조 선사의 가르침에는 항시 청정함이 있다. 이 선어록을 통해 지식이 아닌 깨달음, 즉 자신이 무엇을 확인하고 있는가하는 물음을 새로이 던질 수 있을 것이다. 김수정 기자 puritymay@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