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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은 희망이며 새로움이다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8-06  | 수정 : 200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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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은 먼 미래 어느 때 이 세상에 나타나 모든 고통이 사라진 이상적인 나라를 건설할 부처를 말한다. 이처럼 다른 불상과 달리 경외심 보다 친근감이 더해지는 미륵은 민초들과 하나된 친구이자 부모이고 연인인 부처님인 것이다. 우리 선조들이 새 삶의 의지를 다지고 새로운 세상의 건설을 꿈꾸었던 미륵, 이 미륵이 불교전문기자의 눈으로 읽혀져 한 권의 책으로 엮여져 나왔다. '돌에 새긴 희망-미륵을 찾아서'는 이학종 법보신문 편집장이 2년여간에 걸쳐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미륵과 그 주변을 답사해 글로 옮겨놓은 것이다. 법주사와 금산사는 우리나라 미륵신앙을 대표하는 으뜸성지로 당당히 그 위상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들을 빼놓고는 미륵신앙에 대한 거론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이 책을 지은이는 지적한다. 지은이는 "백제 멸망 후 100년이 조금 지나서 김제 모악산과 보은 속리산 등 옛 백제의 영토에 미륵도량을 창건한 것은 한 나라의 복원에 머물지 않고 절망의 나락으로 밀려난 민초들을 달래고 다시금 삶과 희망과 꿈을 갖도록 하려는 것"이었다고 희망의 미륵을 설명하고 있다. 또 제주특산품의 상징인 돌하루방을 많이 닮은 제주 미륵신앙 과정은 흥미를 더한다. 제주의 미륵은 육지의 하체매몰 형상을 한 통상의 미륵상과는 달리 육지에서 배를 타고 온 것이 아니라 아마도 남해안 땅끝마을 부근에 살던 바닷가 미륵이 인근 바다로 하나 둘씩 뛰어들어, 바다 밑을 걸어서 제주 북쪽 해안까지 와서는 현몽 등의 기이한 과정을 거쳐서 어부의 그물이나 낚시 바늘을 통해 민초 곁으로 다가왔다는 설화를 소개하고 있다. 사찰, 마을, 절터, 민중미륵 등 4부로 나누어 소개되고 있는 22편의 미륵 기행문은 우리 미륵의 이해와 더불어 미륵사상이 민중들에게 던졌던 메시지와 함께 희망을 담아내고 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