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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만화로 태어난 불교경전

허미정 기자   
입력 : 2005-08-05  | 수정 : 200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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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을 두고 어렵다고들 한다. 왜냐하면 팔만사천대장경이라고도 이르는 방대함과 동시에 원전에 익숙하지도 않은 많은 한자들, 또 한글로 번역되어 있는 경전이라 하더라도 그 내용이 모호하고 오역 또한 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한쪽에서는 쉽고 즐거운 차원의 불경은 왜 없느냐고 불만을 터트리기도 한다. 이러한 불만을 가져 본 사람들에게 권할 만한 쉽고 재미있는 만화 불교경전이 나왔다. 김형배씨가 만화로 엮은 '마음이 맑아지는 불교 이야기-화엄경편, 유마경편, 백유경편'은 총 3권으로 되어 있으며 화엄경, 유마경, 백유경을 그 내용으로 담고 있다. 화엄경은 불경 그 자체라고도 할 만큼 불경 중의 으뜸이며, 해탈의 경지를 찬양하고, 해탈로 들어설 수 있는 방법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는 점에서 불교의 핵심 경전이다. 유마경은 불교 소설의 백미라고도 일컬어지는데 대승보살 최상의 경지에 이른 유마 거사의 가르침이 소설 형식으로 돼있는 경전이다. 또한 백유경은 불교 초기의 원시 경전으로 수행에 귀감이 될 만한 98가지의 가르침을 적절하고도 날카로운 비유를 통해 일반 민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화로 풀어 쓴 경전이다. 이 세 권을 만화로 엮은 '마음이…'는 석가모니 부처님뿐만 아니라 경전을 통해 거론되는 수많은 보살들의 실체를 만화 속 캐릭터로 그려 재미를 더하고 있으며, 가벼운 줄거리로 간추려져 있으면서도 얻어야 할 깨달음을 더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지은이는 만화를 다루는 사람답게 곳곳에 만화다운 재치와 유머를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으며 고대 인도의 모습 속에 현대적인 인간 군상들의 모습과 장치들을 버무림으로써 읽는 이에게 유쾌함과 친근감을 더해주고 있다. 허미정 기자 hapum@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