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만 확인되던 ‘경주 미탄사지’ 사역·규모 확인

밀교신문   
입력 : 2023-07-05 
+ -

문화재청·경주시


사진 2. 미탄사지 삼층석탑 전경.jpg
미탄사지 삼층석탑 전경<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청장 최응천)과 경주시(시장 주낙영)630일 경주 황룡사지 남쪽에 위치한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주변 발굴조사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역사 기록에는 남아 있지만 실존 여부는 알 수 없었던 미탄사는 2014년 문화재청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에서 미탄(味呑)’명 기와가 출토되면서 삼층석탑과 함께 사찰의 위치를 확인하였고,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탄사의 사역(사찰이 차지하는 구역)과 배치가 확인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미탄사8세기 후반 기존 황룡사지 남쪽 신라방 내 가옥에서 사찰로 전환되어 13세기까지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역은 신라왕경 방리제 안에서 방내도로로 구획된 곳에 세로 약 160m, 가로 약 75m, 면적 12,000, 삼층석탑과 금당지를 비롯한 여러 동의 부속 건물과 원지(園池, 정원 안에 있는 연못), 담장, 우물, 배수로 등이 갖춰져 있었다.

 

사찰 영역은 삼층석탑과 금당으로 구성된 예불 공간, 승려들이 거주하는 승방과 부속 건물 등으로 구성된 생활공간, 그리고 원지 일원의 후원공간으로 나눠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탄사는 추정 문지--금당이 남북으로 배치되었는데 금당이 탑의 중심축선상에 벗어나 있어 전형적인 신라왕경 내 사찰과는 다른 형태의 가람배치를 보인다.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된 원지(33×28m, 900)는 금당지 북서쪽에 위치하며, 동쪽 남북대로(大路)의 배수로에서 원지로 물이 흘러 들어가는 입수구를 갖추었다.

 

또한, 기존 나말여초(신라 말기~고려 초기) 석탑으로 여겨지던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의 하부 지정층을 조사한 결과 석탑이 8세기 후반에 건립되었음을 새롭게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신라 문화유산이 좀 더 친숙하게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발굴현장을 적극적으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 1. 발굴조사구역 전경과 주변 유적.jpg
발굴조사구역 전경과 주변 유적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