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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적증

밀교신문   
입력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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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담적증에 관해 문의하시는 경우가 가끔 있어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먼저, 담적증이 무엇인지 개념을 잡아야 하겠는데요. 담적증은 말 그대로 담이 쌓여서 생기는 증상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담이 무엇인지 알아야겠죠. 담은 한의학 용어로 담음을 말하는데, 쉽게 말하면 위장에 정체된 노폐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담음이 누적되면 여러 병증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 한의학 이론의 하나입니다.

 

보통 담음이 누적된 분들에게 진맥을 해보면 특정 맥이 나타나는데요. 이 맥이 나타나는 분들에게 혹시 어지럼증이 있는지, 속이 불편한 증상이 있는지,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는지, 배에서 물 흘러가는 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근육통이 있지 않은지 물어보면 대부분 이런 증상들이 같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맥과 증상이 일치했을 때 담음을 치료하는 한약을 쓰게 되면 치료가 잘 되는 편입니다.

 

그렇다면 담이 왜 생기는지 이유를 알아야 하겠는데요. 과식, 폭식, 과도한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은 구토나 구역감, 잦은 설사 혹은 변비, 전반적인 신체 피로와 기분 저하,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과 그로 인한 불쾌감,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두통과 어지러움 등입니다. 위장 내시경, 대장 내시경, 초음파 등에서 특이소견이 없었다고 말씀하시는 분께서 그런데 본인은 불편한 증상이 있다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었고, 맥을 짚었을 때 특정한 맥이 나타났고, 담적증으로 판단되어 담적증에 관한 약으로 치료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10년 이상 불편했고 환자분 말씀으로는 온갖 치료를 다 해봐도 효험이 없다고 말씀하셨었는데 담적증이 발견되어 그에 관한 치료를 했고 2달 정도 기간에 속이 편해지는 경험을 하셨었습니다. 물론 담적증 치료가 위장관 치료의 모든 것은 당연히 아니고 여러 병원에서 잘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서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오시는 분 가운데 담적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는 한약 처방이 주가 되고, 침 치료를 보조로 하게 됩니다. 또한, 평소에 잘못된 식습관 혹은 생활습관을 가진 경우가 많아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위장은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장기로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운동성이 저하되며, 소화에 무리가 되면서 더부룩함, 속이 쓰린 증상, 두통, 어지러움 명치 부위의 통증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현대인은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 향후 담적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 증상이 있을 때 적절한 치료를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여종섭/호구포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