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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포진과 수두

밀교신문   
입력 :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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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등학교 아이들 사이에서 수족구병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입 안의 물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입니다. 이와 겉보기에 비슷한 한포진은 손바닥과 발바닥 피부 내의 작은 수포를 형성하는 재발성 습진성 피부질환입니다. 최근 한포진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주변에 좀 있어서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고 합니다. 다만, 고열로 인해 한의학적으로 정기가 많이 손상되고 난 후 발병했다는 보고가 있고,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 호르몬 작용으로 인해 피부장벽이 약해지면서 발병한다는 이론이 있습니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는 말이 허황된 말은 아니죠. 기존의 이론으로는 땀샘의 기능 이상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지만, 조직검사 상 물집은 땀샘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땀이 많이 나는 것이 악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성인에게 주로 발생하며, 처음에는 투명한 작은 물집이 손바닥과 손가락 측면에 특징적으로 많이 나타납니다. 붉은 홍반과 함께 극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숟가락으로 밥을 먹을 때나 물건을 집을 때 등 접촉하는 모든 상황에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방병원에서는 소염진통제 항생제 등의 먹는 약과 함께 바르는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고 한의원에서는 일반적으로 한약으로 치료합니다. 

 

수두에 관해서도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입니다. 증상은 대개 급성 미열로 시작되고, 신체 전반이 가렵고 발진성 수포가 생깁니다. 잠복기는 보통 13-17일이고, 수포에서 나오는 액의 직접 접촉 혹은 공기를 통해 전파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자의 타액을 통해서도 전파가 가능하고, 수포는 발생 초기일수록 전염성이 강하고, 딱지가 생기면 전염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피부병을 갖고 있을 때 가장 힘든 것이 소양감, 즉 가려운 현상인데 나도 모르게 긁을 수 있어서 손톱은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병 이환 후 바이러스 혹은 세균과 싸우느라 혓바늘이 돋거나 잇몸이 붓기도 하며, 신체 기운이 전반적으로 많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복 후에는 몸조리를 위해 각 개인에 맞는 보약 혹은 공진단으로 기력이 떨어진 몸을 돕고 신체 면역력을 회복하는 것도 좋습니다. 

 

보약과 공진단이 병과 싸운 신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각 개인의 신체 상태를 보고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한의원 의료기관에서 한의사의 처방을 통한 복용을 권합니다. 

 

여종섭/호구포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