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레빗이란 여자 듀엣이 2014년 발매한 해피띵스 라는 노래의 가사를 보면 ‘좋아하는 노랠 들으며 걸어갈 때, 시간 맞춰 버스를 탈 때, 유난히 사람이 많은 출근길 딱 내 앞에서 자리 났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이란 것들이 얼마나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인지 느껴진다. 그리고 처음과 마지막 가사에서 ‘즐거운 상상을 맘껏 즐겨 잊지 말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모두 상상만 해도 정말 기분이 좋아.’ 라고 기분 좋은 상상을 강조한다. 그렇지만 계절은 여름의 한 가운데 와 있고 폭염으로 가만히 있기만 하여도 불쾌지수가 올라가는데 마스크까지 써야 하는 코로나시국은 정말 행복한 마음을 내기가 쉽지 않다.
20여 년 전 논산에서 처음 교화를 시작했을 때 어린이집도 교화의 한 방편으로 같이 시작하였다. 개원 초장기라 적은 인원의 원생을 모집하여 힘든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유아반 아이가 갑자기 폐혈증에 걸려 위급한 상황이 되었다. 거의 일 년 가까이 입원하는 동안 계속 기도하고 정성을 쏟아 다행히 병이 나아서 다시 등원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저런 교육의 불만을 얘기하며 어린이집을 그만두었다. 1년 전의 그 어머니는 오로지 아이가 건강하기만 하면 바랄 것이 없다고 울먹였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더 많이 공부(주입식 단순 계산 한글 등등 나이에 맞지 않는)를 시키고 싶어 하며 놀이 위주의 어린이집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였다. 아이의 생각과는 상관없는 오로지 부모의 욕심으로 말이다. 그 일을 다시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스스로 행복하다 느끼는 것보다 주변을 의식하는 것을 더 중요시 하며 행복의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는 삶을 산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종조님께서는 ‘하루 중에 행복함은 새벽불공함에 있고, 칠일 중에 행복함은 자성일에 빠짐없이 불공 정진함에 있고, 한 달 중에 행복함은 월초불공 함에 있고, 일 년 중에 행복함은 새해불고 함에 있고, 일평생에 행복함은 평생으로 변함없는 그 종지에 있느니라.’라고 불공공덕에서 말씀 하셨다. 사실 새벽에 일어나서 정송을 한다는 것이 쉽지도 않고 일반적인 개념의 행복한 것과는 연관이 잘 안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깊은 의미를 되새겨보면 행복한 것이 객관적인 좋은 환경이 아니라 주관적인 마음의 상태에 좌우되고 그래서 마음을 매순간 잘 다스리는 것이 항상 행복한 상태로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보신 것이다. 매일, 매주, 매달, 매년 맘을 잘 다스리면 평생으로 행복해진다고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말씀하고 계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맘을 잘 다스릴까? 종조님께서는 많은 좋은 가르침을 주셨지만 도흔 전 총인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오른다. “우리에게는 힘든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강력한 무기가 있어요. 그것은 바로 ‘상대방의 저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요.’ 와 ‘은혜는 평생으로 잊지 말고 수원(愁怨)은 일시라도 두지 말라.’ 이 두 가지입니다. 상대의 행동이 맘에 안 들면 ‘저것은 바로 나의 허물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상대방에게 섭섭한 맘이 생기면 그가 베푼 은혜는 오래오래 생각하고 수원(愁怨)진 맘은 빨리 버리면 됩니다. 이것만 잘 실천하면 세상에서 어려울 일이 없어요.” 라고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참 지당하신 말씀인데 실천하기는 힘이 든다. 유명한 역사적 두 인물을 비교해 보아도 행복은 마음에 달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눈도 귀도 들리지 않던 헬렌켈러의 경우를 보더라도 악조건인 신체조건을 가지고도 “나는 매순간 행복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라로 말하며 인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으나 유럽을 제패한 프랑스의 황제로 부러울 것이 없는 나폴레옹이지만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서 “내 생애 행복한 날은 6일 밖에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행복한 우리 주변에 있다. 다만 탐진치로 물든 우리의 마음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게 할 뿐이다. 그래서 수행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는 것이 아닌 실천하는 삶으로 살아가게 하는 수행, 예를 들면 화 날 때 바로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염송을 통하여 내 안의 화의 씨앗을 알아차리고 화를 자제할 수 있는 마음의 힘을 수행을 통하여 기르는 것이다. 또한 감사하는 마음도 지족하는 수행의 마음에서 나온다고 본다. 내 주변의 가득한 소소한 일들을 감사하며 행복한 것들을 맘껏 느끼자. 그것이 행복한 삶이니까.
승수지 전수/항수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