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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해

밀교신문   
입력 :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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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 지음·담앤북스 펴냄·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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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자 시인으로 살아가는 도정 스님이 경전 한 구절과 삶 속 이야기를 엮은 책 향수해을 발간했다. 향수해(香水海)는 화엄경에 나오는 연꽃 피는 향기로운 바다를 뜻하는 말이다. 제목으로나 불교 경전 구절이 드러나는 내용이나 독자에게 불교의 깨달음을 전달하는 듯하지만, 강요보다는 자연스러운 믿음을 갖기를 바라며, 그럴듯하게 꾸민 말 대신 진리로서 타인은 더 이해하고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서문에서 밝혔다.

 

이 책은 불교신문 연재작에서 시작한다. ‘사랑하는 벗에게를 낸 이후 3년 만이다.

 

부처님께 복을 빌지언정 부처님께 복을 빌어주는 이는 얼마나 될까. 한 할머니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어린 손녀를 데리고 새해에 가까운 절을 찾아 부처님을 참배하였다. 할머니는 가족들이 올 한 해 모두 건강하기를 발원하고 자식이 하고자 하는 일이 모두 원만하게 이뤄지기를 기도하였다. 그런데 어린 손녀는 할머니를 따라 부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부처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하면서 각 단에 돌아가며 절을 하였다고 한다.”

 

저자는 이처럼 우리가 당연시해 왔던 행동에서 기쁨과 위로, 신심을 느끼고 깨닫는다.

 

저자 도정 스님은 자신과 타인은 연꽃 같은 존재로 칭한다. 연꽃은 고독하면서도 독립된 개체로서의 고유한 우주지만, 상호 연결된, 소통해야만 존재하는 연기적 생명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생명체에는 향기가 존재한다. 향기를 머금은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1장에서 5장까지 갈래는 다섯 개지만 불자로서, 아니면 일반 독자로서 모두가 생각해봄 직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