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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초기불교 32강

밀교신문   
입력 :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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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수 지음·불광출판사 펴냄·3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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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수 정신과 의사가 2년에 걸쳐 한 케이블방송에서 진행한 강의를 엮은 테라와다 불교의 교리로 불리는 초기불교 32이 책으로 나왔다.

 

초기불교를 주제로 했지만 초기불교 특유의 수학공식 같은 난해한 이론은 등장하지 않는다. 초기불교가 한 축이기도 하지만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가 환자들을 돌보면서 경험하고 터득한 인간의 지혜에 관한 내용도 한 축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번뇌’, ‘욕망그리고 죽음같은, 우리 앞에 벌어지는 고통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체험을 강조하지만 그 체험이 일상의 것으로부터 시작되기를 바란다.

 

이 책에서는 모두 출가 수행자처럼 무소유무욕을 가지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부처님은 욕망을 꼭 채우고 싶은 사람은 올바른 방법으로 채워라라고 이야기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다만 그것이 감각적이거나 집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책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는 경전에서 핵심을 뽑아냈지만 어렵다고 느껴지지는 않게 한 것이다.

 

저자가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시시때때로 병원 문을 닫고 미얀마,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행을 다녀온 그의 체험이 바탕이 되었다. 또 병원에서 정신적인 문제로 씨름하는 환자들을 만났던 경험은 불교가 그리고 초기불교의 가르침이 어떻게 우리와 맞닿아 있는지를 잘 풀어낼 수 있는 기반이었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