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만다라

멋있는 웰빙을 위하여

황진수(한성대 교수)   
입력 : 2004-08-03  | 수정 : 2004-08-03
+ -
웰빙이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사회복지에서 복지(welfare)라는 말을 웰빙(well-being), 행복(happiness)으로 해석하고 있는데 최근엔 웰빙이 상업화에 편승하여 그저 잘먹고 잘사는 개념으로 해석되고 있다. 요즘 쓰고 있는 웰빙을 보면 돈 많고, 사회적 지위 높고, 권력이 있으면서 소비도 멋지게 해야 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데 사실 웰빙도 객관적 요소를 갖추어야 함은 물론이고 더 중요한 것은 주관적 행복일 것이다. 맹자(孟子)는 요즘의 웰빙에 해당하는 인생 3락(三樂)에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을 것, 부모와 친지, 형제들이 편안할 것, 훌륭한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을 꼽았다. 임어당(林語堂)은 웰빙(행복)의 기본조건으로 의, 식, 주, 건강과 사랑하는 사람(배우자)의 존재 등 5가지를 강조했다. 인간은 교태스러운 존재여서 한 가지 소원이 성취되면 웰빙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또 다른 욕망이 기다리면서 초기의 소원성취는 잊어버리고 만다. 그러다 보니 웰빙은 기준도 자꾸 높아만 간다. 웰빙은 어느 한 개인의 삶의 질 향상보다 모두가 편안하고 잘 사는 사회인 이상사회를 구축하는데 두어야 한다. 이상사회는 플라톤의 '이상국가', 토마스모어의 '유토피아'를 비롯하여 궁예의 '미륵세계' 조광조의 '도덕국가', 정다산의 '이상사회', 최제우의 '후천개벽적 이상사회', 조소앙의 '3균주의'를 들 수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성립되었지만 그 실현은 미지수였다고 볼 수 있다. 불교 반야심경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가세가세 우리 모두 저 피안의 언덕으로 가세)도 정신적 웰빙을 추구한 내용이다. 그러면 멋있는 웰빙은 무엇일까. 본인은 인간 4사 운동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첫째는 인사(人事), 둘째 봉사(奉仕), 셋째 감사(感謝), 넷째 희사(喜捨)가 바로 그것이다. 윗사람, 아랫사람 모두에게 성의껏 인사하고, 소외계층에게 봉사하면서 매사 조그마한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씨이어야 하며, 남에게 희사하는 정신세계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멋있는 웰빙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이러한 웰빙을 잘하는 사람은 멋진 생활을 하는 사람일뿐만 아니라 남들에게도 멋지게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