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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 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

밀교신문   
입력 :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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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 글·불광출판사 펴냄·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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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오대산에서 처음 삭발을 한 이래 이제 꼭 만 40. 아직도 오대산을 떠나지 않는 스님이 있다. 바로 정념 스님이다. 찾아오는 이 많고 오라는 데 많은 큰 절 월정사 주지 소임만 15년째지만 아직도 동안거와 하안거 기간에는 산문(山門) 밖 출입을 삼가고 수좌들과 함께 선방에 엉덩이를 붙이고 참선에 몰두한다.

 

이 책에는 오대산에서 40년을 보낸 정념 스님이 우리에게 주는 마흔한 통의 편지가 실려 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정념 스님이 각종 법회와 강연 그리고 성지순례 기간 중에 들려주었던 법문을 다시 편지글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보통 스님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책으로 엮인 내용은 행복’, ‘비움’, ‘나눔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2,500년 동안 불교가 인류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특히나 요즘 출간되는 책들은 그 형식을 위로나 위안으로 잡고 있고 그 방법으로 마음을 다스리거나 관점을 바꾸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정념 스님이 보낸 마흔한 통의 편지는 이와는 결이 좀 다르다. 이 책 역시 바탕에는 행복’, ‘나눔’, ‘비움이라는 큰 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위로나 위안보다는 시대정신, 그 방법으로 관점을 바꾸라는 조언보다는 더불어 실천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스님이 편지글에서 강조한 것은 세 가지다. 바로 명상, 대화와 경청 그리고 평화와 화합이다. 이건 어찌 보면 행복과 나눔 그리고 비움을 실천하는 실천 지침일 수도 있지만 또한 21세기도 이제 2할을 넘어가는 이 시대에 종교, 그리고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혹자는 이걸 불교의 그랜드디자인이라고도 부른다. 명상, 대화와 경청 그리고 평화와 화합은 과거에서 현재까지를 돌아보는 것뿐 아니라 현재에서 미래까지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우 기자 san108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