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佛法)은 체요 세간법(世間法)은 그림자라

밀교신문   
입력 : 2019-07-08  | 수정 :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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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론 설법- 2.참회(懺悔) 수행(修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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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懺悔)란 죄업(罪業)에 대한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 수행하는 법 중 하나를 말하는 것입니다. 잘못을 소멸하기 위한 참회는 소참(小懺)이요, 마음을 밝히기 위한 참회는 대참(大懺)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가난과 병고와 불화를 소멸하기 위하여 지은 죄업을 참회하는 것은 소참(小懺)이며, 중생을 정법으로 인도하여 자성을 밝혀 영원히 해탈하게 하는 참회를 대참(大懺)이라 합니다.

 

수행자가 처음부터 대참에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먼저 소참으로 악업을 소멸한 연후라야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소참으로 업인(業因)을 녹이지 않은 상태에서 수행하면, 번뇌의 고통과 법문의 고난으로 중도에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소참이나 대참의 궁극목적은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의 길에는 참회하지 않았다고 죄 되거나 벌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 지은 대로 살며 악업장(惡業障) 소멸이 되지 않을 뿐입니다. 참회하는 법이 세워졌을 때, 악업장이 사라져 해탈하며, 나아가 열반과 성불을 경지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싯다르타가 32상과 80종호를 갖추고 태어난 것이 많은 겁 동안 소참의 공덕을 쌓았음을 증명(證明)하는 모습입니다.

 

이제 소참보다는 대참을 중심으로 말하고자 합니다. 먼저 진각성존의 참회 수행법을 살펴봅니다. 성존께서 불법(佛法)에 처음 입문하였을 때 하늘과 땅을 향하여 예를 올리고, 다시 동서남북 사방에 예를 다하였습니다. 이것은 자연을 공경하면서 나와 하나가 되는 참회 공양을 수행한 것입니다. 이 참회 공양 수행을 바탕으로 10여 성상(星霜) 제방 선지식을 친근하여 법을 배우는 가운데 화상(火傷)의 법문을 만났습니다. 지금까지 익혀온 인연의 습관이 화상법문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속으로 나타난 화상법문을 일반인들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므로 현실의 백약은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이요 이냉치냉(以冷治冷)이며, 자연만이 자연을 치유할 수 있다는 법을 깨달으시고, 진리 법신과 불보살의 본심이요 일체 만물과 중생의 본심인 육자진언으로 참회의 치유법을 행하였습니다. 내면의 화상을 치유하는 수행의 마지막 관문을 지나면서 대참(大懺)으로 눈물을 쏟아내었습니다. 7일간 밤낮을 지내면서 숙업(宿業)의 업장을 녹이고 자연과 하나가 되면서 법신의 언어인 도()를 말씀하시면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연초록빛 잎이 무성한 5월의 아침, 농림촌의 밝은 햇살을 맞으면서 대참의 공덕을 성취하셨던 것입니다. 다시 법계일여(法界一如)의 마음으로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군생(群生)제도를 맹세하는 보림(保任)49일을 보내고,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전할 것을 비로법신(毘盧法身)에 약속하고, 농림촌을 떠나 참회 길에 첫발을 디디면서 우리들의 일대사인연과 만나셨습니다.

 

우리의 삶이 어찌 현생에 지은 업으로만 이루어졌겠습니까? 부모로부터 몸을 받은 시간이 얼마나 되었다고, 그 사이에 무슨 업을 얼마나 지었겠습니까? 태어난 모습은 얼굴이 잘나기도 하고 못나기도 하며, 복 많은 부모를 만나기도 하고 복이 엷은 부모를 만나기도 하며, 형제가 많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며, 몸이 건강하기도 하고 부실하기도 하며,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하며, 희기도 하고 검기도 하겠습니까? 삶의 과정은 또한 어떠합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하고, 갖고 싶은 대로 갖고,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것만 보드라도 태어난 이후 현재의 몸으로 지은 인()이 아니라, 과거 생에 지은 그 어떠한 인으로 말미암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현재 나의 몸을 보면서 원인을 찾아봅시다. 원인을 찾는 다음 참회합시다. 성존의 참회 수행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참회합시다. 참회 수행은 잘한 것과 좋은 것도 참회하며, 잘못한 것도 나쁜 것도 참회합니다. 잘하고 좋은 것을 참회함은 거짓과 삿됨의 허물을 찾기 위함이요, 나쁜 것과 잘못한 것을 참회함은 정도의 법을 찾기 위한 참회입니다. 먼저 병고에서 벗어나고 가난에서 벗어나고 불화에서 벗어나는 해탈의 참회를 합시다. 다음으로 숙세(宿世)의 업()의 원인을 깨달을 수 있는 참회를 합시다. 어두움이 사라지고 밝음을 얻을 수 있도록 참회합시다. 숙세(宿世)의 어두운 업을 녹이지 않고 현생에 좋은 인을 지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좋은 시간, 좋은 장소, 좋은 몸을 받지 못함을 참회합시다. 참회하지 않으면, 건강도 없을 것이며, 물질도 없을 것이며, 명예도 없을 것이며, 화합된 가족도 없을 것입니다. 참회하지 않으면, 있던 건강도 사라지며, 누리던 권력도 사라지며, 가족은 뿔뿔이 헤어질 것이요, 공경의 예를 이루지 못할 것이며, 어두운 밤길을 가는 것 같을 것이며, 가시밭길을 가는 것과 같을 것이며, 통발 속으로 들어가는 물고기와 같을 것이며, 섶을 지고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것 같을 것이며, 외롭고 가난하여 고통 가운데 살아갈 것입니다.

 

이제 잘한 것을 참회합시다. 사람으로 태어남이 무엇보다 다행한 일이므로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참회합니다. 부처님의 법을 만남이 참으로 고마운 일이므로 부처님의 법을 만난 것을 참회합니다. 사람으로 태어나고 부처님 법을 만난 것은 불가사의한 것입니다. 우리는 다행스럽게도 해탈과 열반과 깨달음을 한꺼번에 이룰 수 있는 일대사인연을 만난 것입니다. 불가사의한 인연을 보답하는 마음으로 사대 은혜 입은 것을 참회합니다. 현실적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참회로 시작합시다. 업장소멸(業障消滅)의 참회가 아닌 자성 밝히는 참회가 일상생활에 습관이 되도록 합시다. 매일 염송함을 참회합니다. 정진 중에 망상을 일으키지 않음을 참회합니다. 정시와 차사를 바르게 한 것 참회합니다. 절량법 실천함을 참회합니다. 상주물을 사용할 수 있음을 참회합니다. 부처님 법을 설할 수 있음에 참회합니다. 고통받는 중생을 제도할 수 있음에 참회합니다. 가난한 자를 해탈시켰음을 참회합니다. 불화한 집안을 평화롭게 했음을 참회합니다. 공식시간을 빠트리지 않았음을 참회합니다. 칭찬받음에 참회합니다. 남으로부터 인사받음에 참회합니다. 공양받았음을 참회합니다. 이것이 거짓과 삿됨과 자신의 허물을 살펴보는 참회입니다.

 

다시 잘못을 참회합니다. 성존의 법을 100분의 1도 행하지 못한 것을 참회합니다. 1000분의 1도 행하지 못한 것을 참회합니다. 만분의 1도 행하지 못한 것을 참회합니다. 백만분의 1도 실천하지 못한 것에 참회합니다. 진언의 이치를 깨닫지 못한 것을 참회합니다. 성존의 유법(遺法)을 받들지 않았음에 참회합니다. 성존의 법을 만방에 알리지 못했음을 참회합니다. 성지를 가꾸지 않은 것에 참회합니다. 성지를 자주 찾지 않은 것에 참회합니다. 갖고 싶은 물건을 다 가지면서도 희사법을 실천하지 못한 것에 참회합니다. 외전(外典)을 보면서도 실행론의 뜻을 깨닫지 못함을 참회합니다. 하고자 하는 것을 다하면서도 염송 많이 하지 않음에 참회합니다. 받기는 좋아하면서 베풀지 않음에 참회합니다. 진언법이 좋다면서도 많은 중생을 모두 제도하지 못함에 참회합니다. 모습을 꾸미면서 자성을 밝히지 못함에 참회합니다. 현실행사를 좋아하여 진리를 가벼이 생각함을 참회합니다. 법을 말하면서 진리를 논하지 않음에 참회합니다. 이것이 잘못된 것, 나쁜 행위로 정도의 법을 찾지 않은 참회입니다.

 

참회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세상의 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꽃은 꽃잎이 다섯입니다. 5라는 수는 인간세계의 중심 수입니다. 손 발가락이 다섯이요, 지구가 5대륙, 5대양입니다. 종교성립도 다섯 꽃잎처럼 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참회를 아름다운 꽃잎에 비유해봅니다. 첫째 꽃잎은 두려움을 없애는 것으로 종교의 시작이요, 두 번째 꽃잎은 고통을 알게 하는 꽃잎이요. 세 번째 꽃잎은 문제의 잘못을 용서하는 참회의 꽃잎이요, 네 번째 꽃잎은 자성을 찾는 수행의 꽃잎이요, 다섯째 꽃잎은 봉사와 보시로 회향의 꽃잎입니다. 다섯 꽃잎의 중심이 세 번째 꽃잎이 참회라는 것은 종교의 중심이 참회에 있다는 뜻입니다. 참회를 중심으로 하는 종교가 발전할 때,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입니다. 깨달음도 참회를 중심으로 할 때 쉽게 얻을 수 있으며, 교화도 참회가 중심이 될 때 원만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가장 좋은 성존의 참회 수행법을 만났습니다. 이 좋은 일대사인연의 만남을 가벼이 넘기지 마시고 용맹정진하면서 일체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의 복지구족한 세상을 이루어 성존의 깊은 은혜에 보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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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정 정사/기로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