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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알고 행하는 불공’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밀교신문   
입력 : 2018-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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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잘들 보내셨습니까? 그간 마음의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신 분들은 잠깐이나마 쉬어 갈 수 있는 심기일전의 계기가 되셨겠군요. 어차피 입으면 구겨질 양복이라도 말끔하게 다림질을 해 놓듯이, 우리 일상도 한 번씩 마음의 주름을 쫙 펼 수 있는 추석 연휴와 같은 여유로운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합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 가까워진 듯하네요.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계절 바뀐 줄 모르는 이철부지라고 불렀지요. 철을 모른다는 것은 지금이 어느 때인지, 또 무엇을 해야 할 때인지를 모른다는 뜻입니다. 농부라면 지금이 씨를 뿌려야 할 때인지, 추수를 해야 할 때인지를 알아야 하고, 어부라면 지금이 어떤 해산물이 잘 잡히는 시기인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해요. 학생이라면 지금이 놀 때인지, 시험공부를 해야 할 때인지 알아야겠지요.

 

때를 모르면 모기 신세가 되기 십상입니다. 여름철 밤에 자려고 불을 끄고 누우면 귓전을 맴돌며 왱왱하고 소리를 내며 달려드는 모기, 정말 성가시지요? 요즘 모기는 진화가 많이 돼서 그런지, 사람 심리까지 읽는 것 같더라고요. 막상 잡으려고 불을 켜면 안 보이고, 불을 끄면 다시 왱왱거리니 말입니다. 때때로 제법 대담한 것도 같지만, 어차피 모기는 몇 분 안에 못 쓰는 잡지나 파리채, 아니면 사람 손바닥 사이에 치어서 죽게 되어 있어요. 어리석기 이를 데 없지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법입니다. 사람이든 모기든 간에, 잘 나가다가도 그만둘 때를 모르면 살아남기 힘든 법이에요.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법어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지혜 있는 선지식은 시대와 때를 알아 선악을 행한다.” 때와 곳과 사람에 따라 육행을 행하는 것이 지혜이니, 이것이 곧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길이라고도 하셨습니다.

 

진언행자들은 특히 마음의 때를 잘 알아야 합니다. 삼독의 늪에 빠지면 마음은 한없이 어둡고 부정적으로 바뀌어 버리거든요. 따라서 빠지는 순간에 즉시 알아차려야 합니다. 마음이 삿되거나 음탕해지려 할 때 그것을 따르지 말아야 합니다. 또 생각이 악해지려 할 때, 또는 생각이 부귀해지려 할 때 그것을 따르지 말아야 합니다. 불반니원경에서는 마음을 단속하여 마음이 사람을 따르게 할지언정, 사람이 마음을 따르게 하지 말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여름의 더위를 가을에 잊기 쉽듯이 사람이 넉넉해지면 가난했던 시절을 잊고 방일해지기 쉽습니다. 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안일한 사고방식이 일상을 지배하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삶이 절박하면 일을 미룰 수도, 안 할 수도 없기 때문에 때를 놓치지 않게 됩니다. 이 일만큼은 꼭 해야 한다는 간절함과 절실함이 작용하기 때문이에요. 예전에 샘표식품 박승복 회장이 TV에 출연하여 이런 말을 하더군요.

 

인생에 한 번은 뼈가 빠지게 일해 본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렀을 때 지금을 떠올리면서 그땐 정말 열심히 살았는데......’라고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진언행자의 불공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절 인연에 따라 때를 알고 행하는불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지, 진각성존 회당대종사의 말씀에 귀 기울여 봅니다.

 

현대 자유종교시대에 법신부처님 앞에 지주 나와서 불공할 때는 공()을 위하여 사는 까닭으로 작은 소원만을 항상 발원하면 소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공덕도 작게 된다. 이때는 세계 각국이 연합하여 민주주의로 크게 살 때이므로 크게 보고 듣고 행해야 한다. 법신부처님도 때를 알고 공()을 위한 큰 소원은 받아주고 작은 소원은 멀리한다.” (‘실행론’ 5-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