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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713호)-평화도 자주력으로 지켜야

편집부   
입력 : 2018-06-18  | 수정 : 201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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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대화’로 일컬어졌던 2018북미정상회담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에 이은 업무오찬 등을 가지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정상회담은 공동합의문 서명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 3차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기대가 컸던 만큼 이날의 회담 결과에 대한 평가는 눈에 띄게 갈리고 있기도 하다. 합의문 이행여부에 대한 믿음의 차이에서 드러난 평판일 것으로 생각된다.

전쟁의 공포와 대립의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밤을 새워 기도하는 심정으로 회담을 지켜봤던 우리 국민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을 것이다.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반도에 평화의 새 역사가 열리기를 바라면서 회담이 진행됐던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상징인 ‘평화와 고요’의 시대가 오기를 갈망했기 때문이다. 두 정상이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것은 세계사적으로 유일하게 남아 있는 68년 냉전의 마지막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중대한 결단이었다. 성공적인 회담이 인류의 행복을 가져올 수 있도록 공동합의문을 실질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이행해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에 평화가 깃들도록 해야 한다.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은 진기 72년 진각종 창교절을 이틀 앞두고 개최됐다. 72년 간 지속해온 진호국가불사의 인연공덕을 믿는 진언행자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남겼을 것이다. 때마침 올해 창교절에는 ‘밀교의 진호국가와 문두루법’이라는 주제로 연구발표회가 열렸다. 한국밀교문화총람사업단에서 주관한 불사다. 삼국시대 때 신라나 고려시대에 걸쳐서 성행했던 밀교의식을 재현하려는 의도가 있다. 진각종에서 봉행하고 있는 진호국가불사와의 관련성이나 특장점을 살펴보려는 뜻도 있다. 창교절을 기념해 밀교의식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새롭게 조명하기 위한 의미도 포함돼 있다.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세기의 대화’이후 열린 이 불사를 계기로 자주력을 함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진각종의 창교절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전통적인 교법을 중심으로 다른 종파를 세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교법을 창안해 종파를 일으킨 사실이다. 이는 자주력을 강조한 바다. 교리와 수행체계, 의례의식, 교화방법, 교단형태 등 방편적인 면에서 전통적인 모습과 많이 상이하지만 오히려 기본정신은 불교의 본질에 더 깊이 닿아 있다. 자기확립을 위한 수행정진과 실천증득을 위한 교화와 제도활동의 새로운 정신, 방향성을 겸비한 심인불교정신이기 때문이다.

진각종문을 연 것이 전래의 불교를 새롭게 혁신하기 위한 것이었듯이 실천적 불사의 근간은 진호국가불사였다. 자주적 의지와 실천으로 국가를 진호해서 번영케 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방편이었던 것이다. 평화도 우리 스스로 향유할 수 있도록 자주력을 길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