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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제711호)-특별한 부처님오신날

편집부   
입력 : 2018-05-18  | 수정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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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처님오신날을 맞는다. 불기 2562년인 올해의 부처님오신날은 특별하다. 여느 해보다 분명히 다른 점이 있기 때문이다. 문자적인 문제이기는 하나 부처님오신날을 온전히 맞이한 날이기에 그렇다.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안’을 의결한 결과다. 이로써 달력에도 기존의 석가탄신일이 아니라 부처님오신날로 공식 표기되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각종 여론을 불식시키고 불자들의 자긍심을 높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부처님오신날이 이렇게 정착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사월초파일 또는 단순히 초파일로, 심지어 석가탄신일로 불리면서 공휴일 지정조차 되지 않았다. 1973년 3월 용태영 변호사가 서울고등법원에 공휴권청구관련확인소송을 제기한 후 11차례 심리가 열리기는 했으나 끝내 절차상문제를 이유로 패소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후 1975년 1월 14일 국가공휴일로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부처님오신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과도 같은 연등회도 마찬가지다. 오늘날과 같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받기 위해 2007년 7월 계획을 수립하고 10월 학술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2009년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에 따라 4월 현장조사를 실시했으나 7월 부결로 결론 났다. 불교계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2011년 4월 재신청을 했으나 7월 보류결정이 나는 신고를 겪었다. 그러던 중 2012년 1월 27일 문화재청에서 지정예고를 한 뒤 3월 30일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된 굴곡의 역사가 있다.

진각종이 불교계 연합연등행사에 처음 참가한 것은 진기 35년이다.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봉행된 행사에 공식적으로 동참한 것은 진기 38년이다. 진기 35년부터 관구청이나 지역적으로 참가하는 과정을 거쳐 진기 38년 종단차원에서 장엄물을 이끌고 대대적으로 동참한 것이 34년째다.

연등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스스로를 밝히는 실천행이다. 지혜와 자비로 무아의 어두운 세계를 밝게 비추는 상징이다. 오늘날 연등회의 모습을 갖춘 연등행진도 서울의 경우 처음에는 여의도광장에서 조계사까지 이루어졌다. 1976년부터다. 이후 1996년부터는 동대문운동장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되다가, 2009년부터 지금까지 동국대운동장에서 조계사까지 진행되고 있다.

연등회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연등행렬일 것이다. 연등행렬은 이제 국민의 축제를 넘어 세계인의 축제가 되어가고 있다. 연등행렬과 더불어 연등법회장에서 진행되는 어울림마당과 불교문화마당, 회향한마당 역시 참여형축제로 성장하고 있다.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다시 맞으며 연등회의 참 의미를 되새기면서 누구를 막론하고 구분하지 않으며 분별함 없이 모두가 함께 하는 연등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