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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법문30-굳건한 믿음이 올바른 생각을 하게 한다

편집부   
입력 : 2018-05-18  | 수정 : 201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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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쳐라” 불교에서 가장 많이 주고받는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깨쳐야 하는지를 몰라서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어려움이 많아도 그 어려움의 원인을 몰라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본래 그러한 것인데, 이치를 알지 못해서, 내 생각대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만 강해서, 되지 않는 일을 그렇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런 일들도 우리들의 삶 속에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불교공부를 늘 하면서도 모든 일들이 연기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우연이나 재수가 좋고 나쁨으로 일어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세상 모든 일들이 나로 인하여 만들어지고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관념적으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삶의 현장에서는 잊어버리는 경우도 참으로 자주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즉 관념과 현상의 착각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우리 삶의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원인은 근본적인 이치에 대한 믿음이 없다는 것과 사고의 습관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처님 제자이기 때문에 믿음이 대단히 굳건한 줄 아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 대부분의 모습입니다. 믿음에 대한 착각입니다. 믿음이 있다면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인정이나 감정의 세계에서 판단할 수가 없습니다. 자기의 이익이나 자기의 생각에 맞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욕을 하거나 상대를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믿음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지 못합니다. 믿음이 없거나 부족하면서도 믿음이 강한 줄 압니다.

믿음이 올바르거나 굳건한 사람은 모든 일들을 인식할 때 연기적으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그 원인에 대한 주체도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며 결과에 대한 원인을 분명하게 판단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부부간에 싸움이 일어나서 기분이 나쁘면 상대방을 욕하거나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왜 나쁜지에 대한 근본원인을 생각하고, 그 원인이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때문이라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상대방에 대해 바라는 마음이 많았다거나 상대방의 생각이 자기생각과 같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명확하게 찾아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마음자리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작용, 즉 마음씀씀이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 삶의 현장에서나 종교적 신행이나 실천에 가장 으뜸 되는 것입니다. 

그 다음엔 사고의 습관입니다. ‘마음은 무의식의 지배를 받고 생각은 의식의 영향을 받는다’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우리들의 삶은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현상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좋은 방향으로 전개시켜 나가기도 하고 힘들고 어려운 고통으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올바른 사고란 연기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작은 일이나 큰일이나 인과에 대해 이치적으로 생각하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이익이나 감정의 차원에서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의 현장에서는 이치적 사고나 판단이 아니라 감정적 사고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 때문에 서로 미워하고 원망하며, 갈등과 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들이 진정으로 올바른 삶을 영위하고자 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굳건한 믿음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올바른 사고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래서 불교공부는 자기의 마음상태가 어떠한가를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마음바탕이 깨끗한지 혼탁한지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의 마음은 자기 삶의 모습입니다. 무시 광대 겁으로부터 금일에 이르기까지 몸과 입과 뜻으로 지어놓은 진실적이고 입체적인 자기 모습입니다. 깨닫는다고 하는 것은 이러한 자기 모습을 바로 아는 것입니다. 굳건한 믿음과 올바른 사고를 가지는 것이 깨침의 근본임을 자각합시다.

정진심 전수/탑주심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