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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사람들15-제1회 월곡달빛축제

편집부   
입력 : 2018-03-13  | 수정 : 20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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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소통의 빛을 밝히는 사람들의 축제

지난 회에 이어서 제1회 월곡달빛축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축제를 기획하고 참여한 여러 실무자 및 참가자들과 함께 축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진각문화사업팀을 이끌고 있는 법정(구장현)님, 진각문화사업팀 혜성(김도엽)군, 탑주심인당 포교사 무외지님, 탑주심인당 신교도 정행지님, 동덕여자대학교 공공문화예술연계전공 재학생 허혜윤양이 참여하였다.

이상종=
월곡달빛축제는 월곡동에 기반을 둔 지역기반단체들인 성북문화재단, 진각종, 동덕여대 등 민관학 공동의 주체로 기획되었다. 축제가 이렇게 민관학 공동 기획으로 만들어지게 된 배경에 대해 진각종 문화사업팀의 팀장님이 간단하게 설명 해주시면 좋겠다.

법정=
진각종은 월곡동에 터를 잡은 지 50년이 된 지역기반 기관으로서 문화를 통한 지역주민과의 교감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지역교화라는 큰 화두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동덕여대는 학교발전을 위한 지역사회에 기여해야한다는 시대적 소명의식으로 공공문화예술연계전공을 새롭게 개설하여 학생들이 학교밖 지역으로 더 적극적으로 진출하도록 장려하고 있었으며, 성북문화재단은 문화적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성북구 월곡동 지역의 문화 네트워크 발전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고 있었다. 이러한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 각자의 방법을 찾아가던 중 인연이 닿아서 서로가 가진 고민에 대해 공감하였고, 지역축제라는 컨텐츠를 통해 함께 상황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에 모두가 공감하여 결국 제1회 월곡달빛축제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상종=마을 축제는 일반적으로 예산이 적고 행사 개념으로 많이 생각한다. 저는 일본 마츠리를 보고나서, 작은 마을 축제라고 하더라도 나중에는 세계적인 문화컨텐츠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았다. 월곡달빛축제는 아직은 시작단계지만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준비하고 만들어낸 축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등제작에 참여해보신 분들의 의견이 궁금하다.
무외지=사실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엔 막연하기만 하고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등을 만들면서 배우고 도와가면서 지역 주민들과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또한 수행의 연장이 아닌가 한다. 내가 만든 등이 완성이 되어 전시되어 있는 모습은 감격스러웠고 개인적으로 좋은 경험이었다.

법정=1999년 등문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핵심은 대중들에게 등 문화를 알리고 대중문화로서 자리잡는 것이었기 때문에, 초기 등 강습은 등 문화를 이해시키는 것이 우선적이었고 골조와 배접을 처음부터 다 가르치려다보니 차후에 기술적인 문제가 많이 발생하였고, 전시사업도 대형 등 위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여러 시행착오를 반복한 끝에 이번 축제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나온 방법이 상설 등공방 사업이었다. 달빛등공방은 축제 준비기간동안 축제 준비 공간이자 지역상설문화공간으로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이번 월곡달빛축제의 성공을 이끌어낸 큰 요소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정행지=등을 통해서 종단과 지역주민들의 공감이 이루어지면서 소통의 문을 열었다. 한 분 한 분 등을 만들러 오시고 또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참여하게 되면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는 계기가 된 것이 바로 등이었다. 거창하고 대형 등 만 생각하고 있다가 작고 아기자기한 등을 직접 만들면서 더 편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이상종=우선 편하게 다가와서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달빛축제에서 등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그 과정들 자체가 바로 축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한편, 공동주관 행사는 여러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일이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 많은 조율을 필요로 한다. 실무담당자로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혜성=각자의 개성이나 서로의 이해관계를 존중해주는 것 또한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축제의 원래 취지와 본질이 무너지지 않는 선에서 서로 조율하는 것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또한 축제의 과정이자 지역과의 소통, 화합을 위한 것이라고 스스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즐겁게 임할 수 있었다.

허혜윤=저희 학생들도 하고 싶은 것은 있어도 함께할 자리가 없었던 것 같다. 학교 내부에서도 문화예술 쪽으로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고, 축제 이벤트 학과(글로벌MICE전공)가 있는데 이 친구들도 정작 학교 밖에서는 뭔가 해볼 기회가 많이 없었다. 이번 월곡달빛축제를 계기로 문화예술분야나 지역과의 소통에 학생들의  관심도 더 많아졌고 특히 등관련 컨텐츠에 대해서는 학교 내부에서도 반응이 좋았다.

이상종=지역사회 주민들이 좋아하고 즐거웠다면 일단 성공한 축제라고 생각한다.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참여하고 있었던 시스템은 조금 부럽기도 하다. 마을 축제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고 구성원들 스스로가 이 지역만의 문화적 전통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지역축제는 대부분이 비슷한 구조와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역특산물이나 문화만 다르고 진행방식이나 축제의 모양은 획일적이라는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나는 하지만 적어도 월곡달빛축제는 기존의 그런 축제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던 것 같다.

법정=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기관 주최 음악회나 송년회 행사 등에 초청을 받고 공간대관 요청이 오는 등, 종단은 월곡달빛축제 이후로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고 다양해졌다. 이번 축제가 종단 자체적인 등축제와 구조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처럼 지역의 인지도가 넓다는 것은 그만큼 종단이 보다 더 개방적이고 대중들의 참여와 교감에열려가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 결국 달빛축제의 영향력은 상당히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년 지역주민을 위한 종단문화축제인 진각문화제라는 행사도 있지만 달빛축제는 진각문화제와는 분명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이상종=잘못된 것과 부족한 부분도 잘 보완하여 내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기대치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획에 신경을 더 쓰고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달빛축제에 앞으로 바라는 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무외지=등이 좀 멀리 전시 되어있어서 본인의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다. 등이 분산되어서 본인 것을 쉽게 찾고, 가까이서 편하게 감상하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법정=처음 기획당시에는 시민들이 만든 등이 그 공간을 정말로 다 채울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못했는데 생각보다 시민참여가 굉장히 많았고, 또한 기획단계에는 등 전시구간이 교통통제 구간이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교통통제 부분이 해결되지 못하여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
이상종=아무래도 첫 번째 축제이기 때문에 소통과 이해에도 어려움이 있었고 내년을 위해 축제 개최에 성공하고 널리 알리는 것이 우선이라 여러 부족한점들이 있었던 것 같다. 발전을 위해서는 시행착오의 과정 또한 필요하다.

혜성=축제를 마치고나서 할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이 기존에 해오던 종단 행사들과 가장 다른 점이었다. 그만큼 축제의 영향력이나 기대이상의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선 등에 대한 접근이 이 축제의 핵심이었던 것 같다. 등이라는 컨텐츠 자체에 큰 매력이 있다는 것이 누구에게나 해당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 등 컨텐츠를 활용한 더 다양한 행사가 기대된다.

무외지=등을 밝히는 것은 자신을 밝히는 것이라고 하였는데, 등에 내 모습을 그려 넣기도 하면서 자신을 뒤돌아보는 시작을 가질 수 있던 시간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꾸며보면서 나를 표현하는 도화지에 오롯이 담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일기를 적듯이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게 되면서 나를 다시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정행지=등은 내안의 밝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내 안에 묻어두었던 것을 꺼내보며 나 자신이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기게 된 것 같다.

허혜윤=달빛축제는 소통과 화합을 위한 광장이었다. 그 곳에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고 함께 즐기면서 우리만의 축제를 만들어 낸 것 같다. 공방에서 함께 등을 만들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인연이 참 좋았다.

법정=제가 이일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만남을 위해서였다. 사람들을 알아가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던 초심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상종=참여한 사람들이 모두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달빛축제의 성공요인이며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더 나은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 이런 자리를 만들어 보았는데 개선점이나 여려가지 솔직한 의견들에 감사하며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으로 달빛 축제가 더욱 빛났던 것 같다. 귀한 시간 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월곡달빛축제가 앞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 잡고 더욱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상종/공연 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