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사람들(11)-총인원헌공불사

편집부   
입력 : 2017-08-31  | 수정 : 2017-08-31
+ -

헌공불사를 시작으로 꿈꾸는 달빛계곡

이번 총인원 성역화 회향 헌공불사에서 보여주었던 진각문화컨텐츠들을 향후에 어떻게 발전시키고, 지역교류 및 교화를 위해 어떻게 활용해야하는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헌공불사는 종단의 기본교화인 지역교화를 위해 문화로써 새롭게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크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아주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따라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헌공불사의 총괄 소임을 맡았던 총무부장 호당 정사님을 모시고 대담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상종=저는 축제를 기술적, 체계적 측면에서 주로 접근하기 때문에 그 축제의 주체와 사전에 만나 목적과 의도를 분명히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진각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번 헌공불사는 진각문화전승원과 진각국제체험관이라는 진각의 새 하드웨어가 어떠한 소프트웨에를 생산할 것인지를 미리 보여주는데 기획의도가 있다고 알고 있다. 이 중 문화로써 지역교화를 실현하겠다는 미래비전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헌공불사와 지역교화의 의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진각종 행정을 맡고 계신 분으로서 한 말씀 부탁한다.

호당 정사=헌공불사의 ‘헌공’이란 우주법계에 두루 회향한다는 뜻이고 ‘회향’이란 내가 지은 공덕을 남을 위해 돌린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시간적, 공간적으로 함께 인연된 모든 것들을 위해 두루 회향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헌공’이다. 그리고 이것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참 깨달음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그 지역을 교화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진각종이 말하는 지역교화 정신의 근간이다. 그래서 총인원이 자리한 월곡에서 만다라 세상을 구현하는 것은 중요한 실천수행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문화의 시대, 총인원에 부여된 지역교화의 시대적 소명은 바로 초종교적인 관용과 포용으로 지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이를 문화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상종=지금부터는 진각종의 대표 문화아이템인 등 문화와 지역교화의 관계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다. ‘달빛계곡’을 뜻하는 월곡(月谷)에서, 진각종은 50여년째 터를 이어오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달빛은 ‘등’과 참으로 잘 어울린다. 그리고 또 총인원 아래에 위치한 오거리는 문득 오방색, 오색빛을 연상하게도 한다. 그러한 인연때문인지 이 곳은 진각종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등 문화와 결합되기만 하면 아주 환상적일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호당 정사=달은 불교적으로 화신불을 상징하며 이는 부처님의 깨달음이 색(色)으로도 표현될 수 있음을 가리킨다. 또 등(燈)은 어둠을 물리치는 도구이기 때문에 어리석은 마음을 깨우는 ‘지혜’를 은유하기도 한다. 이러한 연관성때문에 등은 불교를 만나면서 예술로 승화되었으며, 최근 모두의 노력으로 이제는 불교를 넘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전통문화 아이템이 되었다. 따라서 달빛계곡에서 자리한 진각종이 등 문화를 태생시키고 그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시절인연이 도래하게 된 것은 진각종 미래의 화두이자 법신불의 당체법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먼저 오거리의 공간적 인연을 연출로 살려 오색등 거리를 만들고 색마다의 의미를 테마화하는 축제를 기획해보고 싶다. 다섯 가지 색깔마다 개성 있는 테마거리를 만들고 오거리 중심에서 각각의 방위로 뻗어나가는 형상은 진정한 자주와 회향의 의미를 표현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 상설 등 테마공원을 만들어 새로운 문화타운을 조성하는 불사도 추진해보고 싶다. 그래서 월곡을 한국 등, 나아가 세계적인 등 문화의 명소로 만들어보고 싶다.

이상종=월곡동은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뚜렷한 개성이 없고 그 환경도 비교적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진각종이 지역발전과 문화복지에 많은 관심과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 말씀 부탁한다.

호당 정사=월곡등 뿐만 아니라 성북구 전체가 지역적으로 분명한 컬러가 부족하기 때문에 종교를 통한 문화나눔과 복지실현을 도모해보는 것도 지역교화와 발전을 위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특히 우리 종단은 최근 20년간 성정해온 문화와 복지사업을 통해 지역 교류와 교화의 해법을 어느정도 찾았다.

이상종=진각 100년을 앞두고 앞서 말씀하신 것들은 진각종이 지향하는 생활불교, 실천불교의 정신의 구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들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등 문화를 비롯한 진각문화들을 앞으로 생산해 낼 총인원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견해를 듣고 싶다.

호당 정사=종단의 총본산인 총인원이 먼저 지역과 함께하는 방안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종단의 미래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총인원 주변의 지역교류와 교화사업은 종단에 있어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진각종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속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이자 근본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등 문화를 비롯한 많은 문화콘텐츠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의 구현이야 말로 교리를 제대로 풀어낸 ‘생활불교’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 등을 테마공원화하고 전시,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의지의 표현인 것이다.

이상종=좋은 말씀이다. 사람의 마음속으로 다가가 감동을 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회향이며 헌공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진각문화컨텐츠의 개발은 월곡동 주민들의 생활속에서 어우러져 감동을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진각종이 공간을 내어주어 얼마 전 개관한 청소년전문도서관인 월곡꿈그림도서관은 앞으로 아주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이는데 설명을 부탁한다.

호당 정사=청소년 문화환경이 열악한 월곡지역에서 이러한 고민을 종단과 지역이 함께하고 그 결과물로 총인원내에 도서관을 설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종단은 도서관과 연계하여 음악, 미술 등 복합적이고 다양한 지역 청소년 문화환경을 제공하는데에도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나아가 올바른 청소년 문화는 건강한 가정에서 비롯된다는 진각종의 가족교화정신에 입각해 가족단위의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건강한 가족문화가 숨쉬는 월곡만들기에도 노력해 볼 생각이다.

이상종=소통하는 문화, 교감하는 문화를 진각종이 실현시키려면 종단 뿐만아니라 지역의 민간단체. 행정기관, 교육기관 등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구체적으로 참여하고 상생을 도모하는 시스템의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획단계부터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안정적인 체계의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해드리고 싶다.

호당 정사=당연하다. 지역문화네트워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래서 총인원이 자리하고 있는 이 곳 월곡에서는 성북문화재단, 동덕여자대학교라는 지역의 중심기관과 함께 대화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콘텐츠, 조직화, 예산 등 많은 고민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서울시나 정부 중앙부처 등과 교감하는 일도 점차적으로 확대 시도해 볼 생각이다. 

이상종=끝으로 귀한 시간 내어주신 호당 정사님께 감사의 말씀드리며 앞으로 총인원이 성역화 헌공불사의 염원대로 월곡동 지역문화포교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 이 곳이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사랑받는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_kakaotalk_20170831_101239343.jpg

이상종/공연연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