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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와 사람들(10)-총인원헌공불사

편집부   
입력 : 2017-08-31  | 수정 : 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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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밀교, 생활불교의 중심도량 총인원

종단에서 행해지는 교화나 포교를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나 유형적인 형태의 완성함을 기념하여 이루어지는 불사를 헌공불사라 한다. 즉, 부처님의 말씀과 전법을 중생들에게 전하기 위한 공간을 우주법계에 서원하는 불사라 할 수 있다. 타 종단의 경우 건물이나 사찰이 지어지는 동안에도 많은 불사가 있지만 진각종에서는 건축과정에서 두 번의 불사를 보는데 건물이 지어지기 전에 터를 밝히는 의미의 지진불사와 완공한 후에 지역에 널리 알리기 위한 헌공불사를 본다.

통상적으로 심인당 헌공불사는 교화자와 지역의 스승과 신교도들이 중심이 되고, 전국에 관심있는 진언행자들과 지역의 관계자들을 초청한다. 단순한 완공불사의 의미를 넘어 지역에 부처님 법당을 짓고, 앞으로 지역교화를 위해 어떻게 이 건물을 사용 할 것 인가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는 행사의 의미가 있다. 창종 초기의 헌공불사는 심인당이 지어질 때마다 지역주민들이나 많은 신교도들이 동참하여 지역의 축제 같은 분위기였는데, 최근 종단의 헌공불사는 다소 불사적인 성격이 있어서 내부적인 불사로만 이어져 오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총인원 헌공불사는 지역주민이 원하는 현실적인 요구들을 기획단계에서 고려하여 함께 소통하고 즐기며 헌공불사가 가지는 본래의 색을 찾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총인원 헌공불사 만큼은 종단 초기 헌공불사의 의미를 담고, 종단 내적인 진언행자와 스승 그리고 지역주민들과 공유하는 것과 총인원이 새로 지어지는 뜻을 일반대중과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1부에서는 종단이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의 의미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진각 70년의 수행문화와 창종정신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다. 종단만의 음악이라 할 수 있는 교성곡 “회당”의 일부분을 접목하고, 종단의 창종정신과 수행문화를 미래 지향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내용들을 담았다. 또한 육바라밀 꽃 공양(희사, 계행, 하심, 용맹, 염송, 지계)과 같은 종단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수행정신을 대중들에게 공양함으로써 승속이 동행하고 모든 것들이 평등하다는 자비사상과 평등사상을 헌공불사에 참여한 일반인들에게 대중적으로 알리려고 노력했다.

이와 동시에 진각 70년이 가지는 역사적인 의미와 진각종 수행의 고유성, 타종단과 차별화 되는 수행과 방편의 내용들을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볼 수 있게 의미를 두었다.

1부가 다소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였다면, 2부에서는 참여한 신교도분들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신명나는 야단법석의 장을 열었다. 대중적인 트로트 가수 설운도, 신세대 트로트 가수 홍진영의 축하공연을 준비했는데, 장기간에 걸친 총인원 공사기간동안 말없이 지켜 봐 주신 지역주민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았다. 물론 트로트가 종단의 문화와 다소 이질적인 부분이 있지만 대중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연으로 헌공불사를 회향한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그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3부라고 할 수 있는 2017회당문화축제를 총인원 헌공불사의 마지막 행사로 개최 하면서 이번 헌공불사의 축제적 의미는 최고조에 다달았다. 종조님의 탄생지인 울릉도에서 매년 개최되던 회당문화축제를 총인원 헌공을 위하여 장소를 바꿨다. 진각 70년이 가지는 역사적인 의미와  앞으로 진각종이 수행의 고유성과 차별화된 수행의 내용들을 총인원 헌공불사에 담아냈다. 교법적으로는 종단의 진호국가불사를 널리 알리는데 중점을 두었고, 대중적으로는 총인원이 앞으로 진각종의 총본산으로서 신교도들이나 지역주민들에게 종단의 역할을 이해시키고 홍보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그동안 종단행사는 행사적인 측면만 강조되어 왔는데, 이번 총인원 헌공불사에서는 20여년동안 정성을 드린 등(燈) 문화와 각 심인당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심인당 교사, 선대 스승님들의 모습을 전시하며 부대행사에도 신경을 썼다. 이 전시에는 진각복지재단과 JVC라는 진각자원봉사 코디네이터팀들이 기획, 진행하여 유무형적으로 보여지는 시각적, 비시각적 요소들로 총인원 부대적인 공간구성기획에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등(燈) 전시관과 더불어 경관조명을 통해 총인원 공원화사업 가능성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다소 소모적이고 단발적인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연 문화적인 요소를 통한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헌공불사의 의미를 새롭게 풀고자 하였다. 이는 종단의 교법적인 의미를 드러내는 동시에 지역주민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창종정신을 헌공불사에 담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고 앞으로 진각종이 문화종단으로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총인원 헌공불사는 과거 종단이 해왔던 일들을 부각하고, 미래지향적으로 종단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정리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에서 보여준 비전을 장기적으로 이어가려면 헌공불사에서 실행했던 각각의 컨텐츠들을 개발하고 연구할 수 있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조직을 육성하고,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여 사업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 건축물의 뼈대가 중요하듯이 종단의 뼈대와 기본이 인재불사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진각종이 문화종단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상종/공연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