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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편집부   
입력 : 2015-12-02  | 수정 : 201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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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 채워짐을 꿈꾸는 사회에서 바쁜 일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우리는 익숙함에 편해져 소중함을 잊고, 매일 습관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에서 순간의 소중함을 놓치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숨긴 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할 현재에 우리는 움켜쥐고 채우려고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을 열고 많이 내려놓고 비워서 ‘새로움’을 찾을 수 있다면 여유롭고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모습으로 12월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한해가 시작되면 항상 새롭게,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처럼 새로운 희망과 진실 된 마음으로 힘을 한껏 불어넣어 시작합니다.

2015년, 올 한해도 우리는 만물이 생장하는 따뜻한 봄처럼 시작하여 뜨거운 여름처럼 열정적인 마음으로 지내는 시간도 있었고, 쌀쌀한 가을이나 추운 겨울처럼 냉철한 판단으로 지내야 했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올해의 검색어 1위가 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 증후군)’ 사태로 인해 국가적 위신이 추락하고 우리 사회는 충격적인 혼란을 경험하며, ‘메르스’ 공포에 떨었고, 크림빵 뺑소니 사건, 파리 테러의 공포 등 여러 이상기후로 인해 우리의 마음은 무거워져 매서운 추위를 견뎌야 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냉기는 겨울의 추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추우면 따뜻함을 찾고, 더우면 시원함을 찾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부드럽고 따뜻한 봄의 기운 같은 온도가 유지되어야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고, 베푸는 마음과 받는 마음이 만나 순수한 감동으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행동이나 말에서 기쁨이라는 감정의 따뜻함을 주기도 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다치게 하여 슬픔이나 아픔을 느껴 싸늘하게 만들어 버리기도 하고, 또 서로 공감하는 마음으로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우리는 마음으로 느끼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이 마음이 만들어내는 것, 마음 작용이라는 원리에서 하는 말입니다. 
꽃이 봄바람에 일렁이듯 마음이 순수하고 여유로워질 때, 익숙함에 편해졌던 나의 일상도 있는 그 자리에서 소중하고 은혜롭게 다가서며 행복한 삶임을 느끼게 하고, 자기답게 빛을 내는 생동감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바쁜 일상의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잠시 여유로워지면 나타나는 우리가 찾는 행복이나 진리는 우리 안에 이미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꼬옥 쥐고 있는 손을 펴고 마음도 열어서 그리운 계절, 떠나가는 한 해를 못내 아쉬워하기 전에 우리는 더 많은 사람과 더 다양한 감정으로 공감하며 내면에 있는 참 나를 만나보았으면 합니다.

바쁜 일상 잠시 접어두고 한번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까?

보일 듯 말 듯 오래도록 찾아보았어도 도무지 알 수 없었던 내 마음.

오늘은 어떤 마음이었습니까?

명선심인당 교화스승 심정도 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