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마다 염송으로 마음 잡아"

편집부   
입력 : 2012-12-24  | 수정 : 201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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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심인당 선본 군 행정고시 기술직 최종합격

'9급 공무원 합격은 가문의 영광, 7급 합격은 지역의 영광, 5급 합격은 나라의 영광'이라는 우스갯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안정된 직장으로 일컬어지는 공직에 대한 인기는 높다. 다르게 말하면 코끼리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처럼 공무원시험 합격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러한 때에 진각종 대승심인당(주교 원영 정사·대전 동구 신흥동) 신교도 선본(우석중·26) 군은 올해 치러진 제56회 행정고시 기술직에 당당히 합격했다.

한양대 화학공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선본 군은 "제 합격에는 진각종의 힘이 컸다"며 "고시공부를 하면서 경쟁으로 힘들고, 시험에 대한 압박감에 잠이 안 올 때면 염송을 하면서 마음을 잡았고, 매주 참석하기는 힘들어도 웬만하면 자성일에 심인당을 찾아 정사님 설법을 들었다"고 했다. 이러한 그의 신심은 어머니 직심월(천경자) 보살의 역할이 컸다. 직심월 보살은 아들에게 항상 "엄마가 아이를 가지기 힘들었는데 염송 많이 해서 너를 얻은 것이니 넌 평생 심인당 열심히 다녀야한다"고 강조했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의 뜻을 따라 서울에서 대학생활과 고시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밀각심인당(주교 효운 정사·서울 성동구 도선동)에 다녔다. 선본 군은 "대승심인당을 다니는데 정사님, 전수님을 비롯해 보살님들까지 제 합격을 위해 염송을 많이 해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시준비의 계기에 대해 선본 군은 "군대에서 전쟁과 안보에 대한 교육을 받으면서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내에 빠른 성장을 하다보니, 발전에만 신경 쓰느라 복지와 교육, 안보 등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러한 부분을 채우는 것은 결국 공무원이 해야하는 일이라는 생각에서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발전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누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가에 이바지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본 군은 "친구들은 대기업에 취직해 돈도 많이 버는데, 저는 어머니께 경제적 도움을 받기만 해서 항상 죄송스러웠다"며 "이제 공직에 임용되면 어머니께 효도하고 싶다"고 했다. 또 고등학교 때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 도명(우상근) 각자를 떠올리며 "아버지가 하늘에서 서원해 주셔서 제가 합격한 것 같다"면서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을 표했다.

김우이 기자 wooyi82@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