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거 해제 특별한 거 없다"

편집부   
입력 : 2010-08-25  | 수정 : 201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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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통도사 방장 원명 스님

조계종 하안거 해제법회 하루 전날인 8월 23일 통도사 정변전에서 만난 방장 원명 스님은 하안거 해제의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스님들이 속세를 버리고 산중에 와서 공부하는데 세속 사람들이 알아야 할 이유가 뭐냐"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원명 스님은 "통도사는 부처님 사리탑과 보궁이 있으니 그곳에 가서 참배하고 가면 된다"면서 "인사를 하고자 하면 주지에게 하면 되지 나에게 인사할 이유는 없다"고 한사코 인터뷰를 사절했다.

원명 스님은 이어 "오늘 기자들의 발품에 차 한 잔 줘야 하지만 차는 주지스님 방에 가 드시고 기념으로 다포나 한 장씩 가져가라"고 말했다. 스님이 건넨 다포에는 '한산습득 가가소 수능식(寒山拾得 呵呵笑 誰能識)·한산과 습득이라는 두 스님이 껄껄 웃는 것을 누가 능히 알겠는가?'라는 화두가 적혀 있었다.

원명 스님은 "수좌들이 사바세계에 와서 몸을 받았으니 세상에 나기 전에는 어디 있다 왔고 어디로 가는지, 생사대사 해결하기 위해서 스님들이 공부하는 것"이라며 "그것 아니면 산중에 와서 고생하면서 공부할 필요가 없다. 스님들은 하안거, 동안거 1년에 두 번 정진한다. 특별한 것은 없다"며 자리를 떴다.

영축총림 방장 원명 스님은 월하 스님 열반 후 4년만인 2007년 2대 방장에 추대됐다.

원명 스님은 통도사에서 195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9년 통도사에서 월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현대불교의 최고 선지식 중 한 명으로 추앙 받는 경봉(1892∼1982) 스님의 상좌인 원명 스님은 경봉 스님이 입적할 때까지 시봉했으며 출가 후 영축총림을 벗어난 적이 없다.

통도사=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