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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책을 선물하자"

손범숙 기자   
입력 : 2002-03-16  | 수정 : 200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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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순화하는 심장' 독서캠페인 확산 열 마디 잔소리보다 책 한권이 효과적 "책은 심장이다." 최근 모 방송국의 프로그램인 전 국민 독서캠페인에서 한 참여자가 이런 말을 했다. 심장이 더러운 피를 받아 깨끗하고 신선한 피로 만들어 주는 것처럼, 정서가 불안하고 힘들 때 우리는 책을 통해 정서를 순화하고 바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봄에는 우리 모두가 책 한 권의 여유를 찾아 힘들고 지친 마음을 순화할 수 있길 바라며, 좋은 선물이 될 책 몇 권을 소개한다. 뭐니 뭐니해도 사람들이 선호하고 있다는 베스트셀러의 순위를 무시할 수는 없다. 요즘 몇 주 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박완서씨의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30년대 개성에서의 꿈 같은 어린 시절부터 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20대까지 작가의 유년시절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맑게 그려내고 있는 이 소설은 동시대를 살았던 어른들에게는 추억 어린 향수를, 그리고 젊은이들에게는 지금의 우리가 있기까지 어려웠던 옛 시절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역시 베스트셀러인 '달라이라마, 행복론'은 불교도서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인들의 지성을 일깨우고 마음을 열어줄 책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와 미국의 심리학자이며 정신과 의사인 하워드 커틀러가 나눈 행복에 대한 토론서인 이 책을 통해 진정하고 영원한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세상의 낮고 후미진 곳으로 스미는 풍경소리, 시인 장용철의 '눈은 눈을 보지 못함같이'는 일상 생활에서 흔히 지나쳐 버리는 작은 것들로부터 배우는 삶의 참 지혜를 담고 있다.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는 자녀를 위해 요즘 부모님들이 많이 찾고 있는 책으로, 꿈을 잃고 방황하는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하고 있다. 10대 뿐만 아니라 그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부모와 교사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 '네 꿈과 행복은 10대에 결정된다'는 10대 두 아이의 학부모이기도 한 저자가 부모로서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담고 있으며, 부모가 본다면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어야겠다는 해법을, 아이에게는 후회하지 않을 10대를 보낼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열 마디 잔소리보다 한 권의 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 봄에는 부모와 자녀와 함께 책을 읽으며, 자녀들이 삶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이 어떨지. 손범숙 기자 ogong@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