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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이야기 관세음보살

손범숙 기자   
입력 : 2002-02-28  | 수정 : 2002-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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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은 필연 속에서 이루어진다' 인연의 법 있음이여/허공 열리어/삼세에 드리워진 그 길은/눈 안에 들고/꽃향기 온몸에 묻히며/맑은 바람으로/법고 둥둥 울리듯 옷깃을 스치는/살아있음의 의미여/이렇게 늙은이/다행히 길 끝자락에라도 섰네. '저거는 맨날 고기묵고'의 저자 우학 스님(대구 영남불교대학장·관음사 회주)의 50번째 책 '이야기 관세음보살'이 출간됐다. '이야기 관세음보살'은 전체적으로 소설의 형식을 빌려 인연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세상에 던져지는 모든 일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반드시 필연 속에서 이루어짐을 강조하고 있다. 내용은 고려 건국 이후 최고의 법사 회정은 아무렇게나 살던 시루 영감이 은사스님을 따라 열반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휩싸인다. 자신이 누린 국사로서의 지위와 명예는 한낮 껍데기에 지나지 않았다고 자괴감에 괴로워하다가 모든 것을 버리고 만행의 길을 나선다. 이 만행의 길에서 번뇌에 휩싸이기도 하고 아픈 사랑을 겪기도 하지만 결국은 삶과 죽음은 모두 관세음보살의 자비 속에 있으며 삶의 고통도 그 사랑 안에 용해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모든 수익금은 대구 영남불교대학과 관음사 유치원 건립불사에 전액 쓰여진다. 우학스님 지음/좋은 인연/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