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하며 생활의 진리 찾는 '보람'

편집부   
입력 : 2009-07-21  | 수정 : 200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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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불교대학 4기 마지막 수업현장)

불교교리 강좌 들으며 나를 찾고
다도로 몸과 마음 건강까지 챙겨
꽃꽂이로 싱그러운 자연체험만끽
친목도모·정보교환·취미생활에
복지관련기관 찾아서 봉사활동도

7월 16일 오전 9시 30분 진선여자중학교 가사실. 진선불교대학 4기 수강생들의 꽃꽂이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수업 주제는 여름이다. 꽃이 떨어지면서 열매가 생기는 금사매, 여름을 상징하는 해바라기, 가지가 시원스럽게 뻗어나가는 리시얀샤스, 개울가에 피는 부들 등을 소재로 태양에 익어 가는 우리나라 여름풍경을 표현했다. 무더운 여름에 땀을 흘려야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교훈도 함께 담겨 있다.

솜다리 꽃예술중앙회 회장 조명숙 꽃꽂이 강사는 "진선불교대학에서 꽃꽂이 강좌를 실시하게 된 것은 이번 4기 강좌가 처음이지만 이번 학기 수업은 특별히 동양적인 선과 여백의 멋, 불교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동양꽃꽂이를 주제로 진행했다"면서 "요즘처럼 자연을 접하기 쉽지 않은 때에 수강생들과 수강생들의 가정에 자연을 느끼게 해주고 화목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행된 수업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삼국시대의 헌화부터 시작된 꽃꽂이는 불교적인 의식에서 시작된 것처럼 불교와도 각별한 관계에 놓여있다"고 했다.
수업에 열중인 수강생 곽현숙씨는 "평소 꽃꽂이를 한번도 안 해봐서 재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강좌를 듣고 나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조명숙 강사의 꽃꽂이 강의는 다음 학기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불교와 어우러진 꽃꽂이를 하는 수강생 만들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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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에 이어 오전 10시 30분 컴퓨터실에서는 진선불교대학장 덕일 정사의 불교교리 강의가 시작됐다.

이날 강의는 한 학기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4기 강좌 때 다루었던 금강경 강의가 아닌 진각종 교리와 수행법에 관한 특별강의다. "탐심 때문에 늘 가난하고 성냄으로써 병고가 생기고 어리석음 때문에 불화고가 생기니 지혜로써 참회하고 자비로써 희사하고 용맹으로 정진해야 한다."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던 수강생 김정희씨는 "불교 강의를 들어보니 생활의 진리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한 학기였다"며 방학을 하게돼 아쉽다는 마음을 토로했다. 중간에 앉아 열심히 필기하던 수강생 이현미씨는 "진선불교대학의 강좌 1기부터 4기까지 모든 강좌를 듣게 됐는데 덕일 정사의 불교교리 강좌를 들으면서 막연하게 불교를 알게된 것이 아닌 마음 속이 짠해지는 감동을 느끼기도 한다"면서 "다음 강좌에는 능엄신주경을 공부하고 싶은데 능엄신주경은 발음이 어려워서 특별히 강좌를 통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오늘 수업 중에 '상대자의 저 허물은 내 허물의 그림자라'는 말이 와 닿아서 남을 탓하기 전에 내가 먼저 조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수업이 있는 날은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돌아갈 때까지 부처님 모습을 살포시 닮아간다는 수강생 김성미씨는 "대학졸업 후 20년 만에 친구와 함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1년 6개월 전 진선불교대학 강의를 찾게 됐는데 보리심론, 부모은중경, 금강경 강의를 들으면서 내 자신이 변한 모습을 많이 느꼈다"면서 "변한 모습 중 한가지는 욕심을 버리는 마음을 배우려고 노력하게 된 점"이라고 했다. 김씨는 또 "매주 강좌를 들으러 목요일마다 목동에서 선릉역까지 1시간 가량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수업에 임하고 있는데 그 시간이 제일 설레는 시간"이라며 불심으로 물들어 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김성미씨를 진선불교대학에 인연맺게 해준 친구 김수희씨는 "평소 진언행자로만 지내오다가 진선불교대학 강의를 들으면서 나의 수행과정을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며 "나에게 진선불교대학은 바쁜 일상 속에서의 즐거움과 휴식처이자 활력소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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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30분 다시 진선여자중학교 가사실에서 다도강좌가 시작됐다.

"행다의 첫 번째는 다관 뚜껑을 여는 것, 왼손이 위로 가도록 다관을 잡아서 왼쪽에 끼고 내 잔부터 따르고 내 잔부터 버리기, 차 옮겨놓고 차를 버려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작은 잔으로 하는 수업이지만 다도라는 것이 단순히 차를 따르는 것만이 아닌 일정 규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수업이다. 마지막 다도수업은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을 간단히 복습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다도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이현미씨는 "다도강의를 듣다보니 마음이 숙연해지고 마음가짐도 조신해졌다"면서 "내 딸에게도 다도의 정서를 느낄 수 있게 가르쳐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진선불교대학 수강생들은 목요일 수업이 끝나면 점심식사를 하고 서울 월곡동 진각치매단기보호센터에서 요양중인 어르신들을 찾아가 목욕시켜드리기, 안마해드리기 등의 봉사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처럼 진선불교대학 강좌는 불교공부 뿐만 아니라 친목도모, 정보교환, 취미생활, 봉사활동, 마음수양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진선불교대학 5기 강좌는 진선여자중학교 학생들의 여름방학 개학과 동시에 시작된다. 월초불공을 제외한 매주 목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까지 솜다리 꽃예술중앙회 조명숙 회장의 꽃꽂이강좌, 덕일 정사의 불교교리강좌, 진각차문화협회의 다도강좌로 진행된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