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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 스님 생몰연도 576년∼655년"

편집부   
입력 : 2009-07-21  | 수정 : 200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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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사학회 제85회 학술발표회서 국민대 남무희 교수 주장

"신라시대 승려 자장 스님은 576년 4월 8일 태어났으며 시기는 진흥왕대가 된다. 또한 그가 입적한 시기는 655년으로 보이며 이 시기는 신라 중대가 시작되는 태종무열왕 2년이 된다."

국민대 남무희 교수는 7월 18일 서강대 다산관에서 열린 신라사학회 제85회 학술발표회에서 '자장의 생애 복원'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도선의 '속고승전', 도세의 '법원주림', '황룡사구층목탑찰주본기' 및 '삼국유사' 등의 사료에 밝혀져 있는 일관되지 못한 자장 스님의 생애를 복원하며 출생시기에 관한 그간의 논란을 일단락 시켰다.

남 교수는 "자장 스님이 열반에 든 나이가 언급된 '법원주림' 자료와 그의 나이가 80세임을 언급하고 있는 '속고승전'의 자료를 취합해 생몰년을 576년(진평왕 37년)∼655년(무열왕 2년)으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삼국유사의 자장정율에서는 이전 자료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들이 은근 슬쩍 삽입돼 있다"면서 "유독 삼국유사에만 자장 스님이 입적한 연대가 636년으로 전해지고, 자장 스님이 장안에 가기 전 3년 정도 오대산을 순례한 것으로 기록됐다"고 했다.

남 교수는 또 "삼국유사에는 자장 스님의 만년을 서술하면서 강릉지역에서 문수를 친견하고자 노력하다가 입적한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밝히며 이 부분은 "자장 스님 당대의 일이 아니라는 점은 이미 선학들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지만 삼국유사에 실려있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위에 제시된 사실들은 자장 스님 당대의 일이 아니며 신라하대와 고려시대를 거치며 그의 불교사상과 신행을 추숭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 이유는 "범자장계 불교신앙권이 형성되면서 자장 스님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던 내용도 자장 스님이 관여한 것으로 덧붙여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 교수는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자장 스님 관련기록은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신라하대와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범자장계 불교신앙권의 형성'이 어떤 모습으로 전개됐는지는 추후 연구를 통해 계속 밝혀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