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과 관음신앙전' 열린다

편집부   
입력 : 2009-06-24  | 수정 : 200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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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6월 23일부터 10월 11일까지 불교의식구인 정병을 조명하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미술관 2관 백자실에서 열리는 '정병과 관음신앙' 테마전은 정병이 가진 불교적인 성격과 공예적인 면을 규명해보는 전시로, 고려시대 금속기와 도자기 정병을 함께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정병은 부처님이나 보살에게 바치는 맑은 물을 담는 물병의 하나로 일반적인 물병과 달리 물을 담는 주구(注口)와 물을 따르는 첨대(尖臺)로 이루어져 있다. 원래 정병은 인도에서 수행하는 승려가 마실 물을 담던 수행도구의 하나였으나 5세기 초 관음보살이 버드나무가지와 맑은 물을 중생에게 받은 후 그들의 병을 치료해 주었다는 '청관세음경'(請觀世音經)이 중국에 알려지면서부터 불교의 의식구 형태로 변해갔다. 그 후 고려에서는 모든 계층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병이 됐다. 정병이 불교공예품과 생활용품으로 이용된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보 제92호 물가풍경무늬정병, 보물 제44호 청자물가풍경무늬정병 등 10여 점의 정병이 공개돼 같은 시대에 제작된 공예품이 재질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볼 수 있으며, 국보 제127호 관음보살을 통해 정병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삼국시대에 관음신앙에 수용됐는지를 고찰할 수 있게 됐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