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열린 본사행정 위해 노력"

편집부   
입력 : 2009-06-22  | 수정 : 20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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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맞은 선운사 주지 법만 스님

"강학(講學)과 수선(修禪)의 도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로 취임한지 2주년을 맞은 법만 스님이 선운사 만세루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꺼낸 말이다.

법만 스님 주지 취임 이후 선운사가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굳게 닫친 산문을 활짝 열어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선운사를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법만 스님은 정기적으로 선운사 인근 이장들을 초청, 이장단 회의를 열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선운사와 함께하는 지역공동체만들기를 위해 부처님오신날을 비롯한 지역축제인 복분자축제, 선운문화축제 등이 열릴 때면 지역민들에게 농산물장터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무료의료봉사를 제공하는 한편 게이트볼대회, 영정촬영 등 지역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또한 그동안 창고로 쓰고 있던 만세루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해 휴식과 신행상담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취임 당시 최연소 본사주지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던 법만 스님은 "20여년 동안 선원에서 수행해온 수좌로서 당시 행정경험도 없어 우려했던 사람들이 많았다"며 "그러나 취임하면서 본사의 종무행정업무가 보다 투명하고 열린구조로 시행된다면 많은 일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현재까지 소임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창군종합사회복지관 등 4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등 복지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법만 스님은 승려노후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이를 위한 사업으로 선운사 인근 석상마을을 매입해 승려노후수행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선운사 승려노후수행관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방 1∼2개의 작은 가옥 10여 채를 마련해 가옥 당 1∼3명씩 거주하면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승려노후수행관에는 텃밭과 야생 녹차밭이 있어 '반농반선'의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법만 스님은 올해 안에 한 채를 운영할 계획이다. 법만 스님은 "승려노후수행관은 누구의 돈도 받지 않고 선운사만의 재정으로 투명하게 건립할 것이며 투명한 원칙하에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왕삼매론에 '일이 잘 될 때일수록 항상 경계하라'는 말씀을 늘 새긴다는 법만 스님은 "취임당시 밝힌 취임사를 항상 머리맡에 놓고 잔다"면서 "늘 초심을 잃지 않고 소임을 잘 살았다는 평가를 받는 주지로 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 이재우 기자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