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서단의 거목 작품 105점 한곳에

편집부   
입력 : 2009-06-17  | 수정 : 20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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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운, 일중, 여초선생 추모전

한국의 서단을 이끌었던 안동김씨 후손(영운 김용진, 일중 김충현, 여초 김응현 선생) 추모전이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린다.

일중 김충현(1921∼2006) 선생은 자신만의 서체 '일중체(一中體)'를 완성시킨 인물로 삼성그룹의 이전 로고 '삼성(三星)', 현대그룹 로고 '현대(現代)' 등을 만들어 냈으며 서울 강남 봉은사와 순천 송광사 대웅전, 완주 송광사 일주문 편액을 쓰기도 했다. 여초 김응현(1927∼2007) 선생은 곧은 성품으로 유명했으며 직지사, 길상사, 봉국사 등 전국 각지의 사찰 수십여 곳 편액에 글씨가 새겨있다. 일중 선생은 여초 선생의 형이다. 또 두 거목의 증조부 항렬인 영운 김용진(1878∼1968) 선생은 한국서단에서 당호인 '구룡산인(九龍山人)'으로 더 유명하며 한일합방을 맞자 벼슬을 그만두고 문인화가로 발돋움했다. 동방대학원대학교의 원류이기도 한 세 사람은 일제강점기 무너져 버린 한국 시서화의 맥을 잇고 후학양성을 위해 1956년 12월 25일 '동방연서회'를 창립해 많은 서예가를 배출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는 영운 김용진 선생의 목단(牧丹)을 비롯한 작품 31점, 일중 김충현 선생의 두시(杜詩)를 비롯한 작품 44점, 여초 김응현 선생의 도각어(陶覺語)를 비롯한 작품 30점 등 총 105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며 소년, 청장년기, 노년기의 작품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동방대학원대학교 정상옥 총장은 이번 전시에 대해 "2년전에 기념 전시회를 계획했으나 일중과 여초 두 선생의 상중(喪中)으로 연기돼 올해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이번 추모전은 침체된 서예계에 새로운 도약과 더불어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시"라고 밝혔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