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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건적요소 척결 본면목 천착을"

편집부   
입력 : 2009-05-14  | 수정 : 200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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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사상과 조계종 정체성' 학술대회

"일제강점기 1941년 이전에는 불교가 선교양종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일제시대 이후에는 조계종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 그 기점에 한암선사가 놓여있었고 대한불교조계종의 뿌리에 한암선사가 놓여있었다."

연세대 철학과 신규탁 교수가 5월 7일 오후 1시부터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한암선사의 승가오칙과 조계종의 신행'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폈다. 

신 교수는 "한암선사가 오대산 상원사에서 제정한 승가오칙의 내용을 중심으로 현재의 '대한불교조계종'의 정체성에 대한 역사적인 검토와 미래적인 대안을 모색했다"면서 "한암선사는 승가오칙(승려들이 지켜야할 다섯가지 본분사)으로 참선, 염불, 간경, 의식, 가람수호 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또 "한암선사의 불교관은 남종선의 한국불교계보를 이어왔다"면서 "조계종이라는 명칭은 일제강점기, 그리고 이승만 정부시절의 분규라는 특수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새롭게 역사의 표면으로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특히 "조계종의 정체성에 대한 미래적인 대안으로 "선종을 표방한 현실에 휘둘리지 말고 간화수행과 정토염불, 화엄교학을 각자 인연에 따라 전수하는 풍토로 나가야한다"면서 "현재 조계종에 남아있는 일제시대의 잔재들과 봉건적 요소를 척결해 불교의 본래면목에 주목하는 조계종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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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암사상과 조계종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충남대 김방룡 교수의 지눌 선사상 형성에 미친 중국불교의 영향 △고려대 이병욱 교수의 담연사상과 의천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 △금강대 김천학 교수의 균여의 '화엄교분기'의 종성론에 대한 이해 △셈 버미쉬 서울대 객원연구원의 '고려와 송의 불교제도의 전개-기원, 기능과 엇갈린 운명'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