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정진이 바로 사는 길이다”

편집부   
입력 : 2009-05-14  | 수정 : 2009-05-14
+ -

화엄사 선등선원장 현산 스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를 바로 보는 참선공부를 해야 합니다.”

불기 2553(2009)년 하안거를 하루앞둔 5월 9일 천년고찰 전남 구례 화엄사 선등선원에서 만난 현산 스님은 수행납자들의 참선공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현산 스님은 “세상이 덧없고 몸뚱아리는 더 한량없이 덧없다. 만나기 어렵고 귀중한 시간에 모든 생명을 바쳐 정진하는 것이 그것이 바로 사는 길이요, 행복의 길이다”고 수행납자들의 정진을 당부했다.

산문밖을 나가지 아니하고, 입을 단속하고, 행동을 함부로 하지 아니하고, 오로지 안으로 생각의 흐름을 끊는 공부를 하고 덕을 한없이 넓혀가는 것이 안거의 의미라는 현산 스님은 50년동안 100안거를 성만한 선승이다. 선등선원은 8년전 현산 스님이 만든 곳이다. 올 하안거에는 21명의 수행납자가 방부를 들였다.

“선등선원은 지리산 기운이 좋아서 그런지 여기 않아 있으면 안 좋을 수가 없다. 공부의 큰 도움이 되는 곳이 이곳입니다.”

현산 스님은 선등선원의 가풍을 묻는 질문에 “(침묵)알겠습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스님”

“(하하하) 모르는 놈을 바로 뚫는 것이 가풍입니다”라고 뜻모를 답이 돌아왔다.

현산 스님은 참선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행복해진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사람들은 몸뚱이를 ‘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쁘고 잘 생기고 하는 것은 한꺼풀만 벗기면 육체덩어리에 불과합니다. 몸은 잠시 거짓된 육체에 사로잡히지 말고 하늘 땅 사람이 주가되는 마음을 바로 보는 참선공부를 부지런히 하는 것이 행복의 길입니다.”

참선을 시작하는 초심자에 대한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처음 공부하는 사람은 앉아서 하는 공부가 제일 쉽습니다. 움직이면 생각을 뺏겨 화두가 챙겨지지 않습니다. 초심자는 앉는 습관을 가져 경을 외우고 부처를 찾는 바른 마음자리를 바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엄사=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