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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老化)를 보는 우리의 관점

편집부   
입력 : 2009-05-04  | 수정 : 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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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화 사회가 되어가는 요즘은 잘 늙는 것, 다시 말해 노화(老化, aging)가 큰 화두인 것 같다. 우리는 과연 노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 그다지 즐겁지만은 않다. 심지어 슬픈 일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예전에는 노인을  “When an old man dies, a library burns" (Georges, 1989)이라며 사회적으로 중요한 존재로 여겼다. 그러나 ”산업화“라는 역사의 결과로 에너지가 충만하고, 활동적이며, 힘센 노동자가 많이 요구되고 적자생존을 강조한 다윈의 진화이론의 영향까지 가세하며 젊음을 과도하게 높이 평가하는 사회에서 결국 자연스럽게 노인의 가치는 절하되어 버렸다. 특히, 한국은 대부분 다른 사회보다 훨씬 노화를 두려워하는 것을 느낀다. 젊음에 대한 강조는 흰머리와 주름살, 머리가 벗겨지는 것을 끔찍하게 여기게 한다. 그러면 노인이 되는 건 정말 단순히 끔찍한 사건일까?

여기서 우리는 노화라는 개념을 정확히 인식해야 하고 잘 늙어가는 방법을 명확히 안다면 노인이 되는 일이 반드시 슬픈 일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사실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노화를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순차적인 노화를 겪으며 예견되어진 노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노인은 젊음을 잃는 것 대신 어느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고유의 경험을 축척하고 있을 것이며, 그 경험을 다음세대에 전수하는 공헌의 가치를 얻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노화의 참된 가치이다. 즉 진정한 노화는 막연히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늙어가면서 얻어지는 것들에 가치를 매길 줄 알며 우리의 인생을 아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방법과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노인을 낮게 평가하는 사회의 일반적인 분위기 때문에 아름다운 노화의 실천에 많은 걸림돌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회는 노인을 평가절하하여 차별하는 노인차별주의관점이 아닌 즐겁게 노화를 받아들이며 진정한 노화를 즐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

김도희/ 위덕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