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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불타관은 대승불교사상 계승"

편집부   
입력 : 2009-04-30  | 수정 : 200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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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 불교학연구원 세미나

"밀교적 불타관의 형성은 대승불교경전의 법신사상을 근간으로 하여 성립됐다. 법신은 초역사적인 존격을 등장시킬 수 있는 무한한 원동력이 됐으며, 대승불교 경전 중에서도 법신을 △무색 △무형 △무활동의 체로 보는 경우와 법체는 곧 세간의 모습을 띠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밀교경전의 입장에서 단계적인 전개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법체로부터 세간상이 전개되고, 다시 밀교적인 불타관으로 전개돼 가는 것이다."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연구원이 4월 15일 교내 본관 4층 대강당에서 '불타관의 재조명'을 주제로 개최한 제1회 학술세미나에서 진각대학원 허일범 교수는 '밀교에서의 불타관'이라는 발표를 통해 "밀교적 불타관의 대표적 존격인 법신을 인식하는 수단으로 대일경에서는 여래의 지혜를 나타내서 일체지지라고 했으며 이 일체지지인 보리는 여실히 자신의 마음을 아는데 있다고 한다"면서 "그것은 자기존재의 존속을 본불생의 존재라고 인식하는 것이며 본유의 보리심을 인식하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허 교수는 또 "화엄경에서 삼밀은 법신사상과 결부돼 밀교경전에 이르러서 본지법신과 가지법신으로 분화돼 가지법신은 활동의 주체로서 다양한 만다라의 존격으로 전개됐다"며 "법신 활동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삼밀은 △신 △구 △의만다라로 전개돼 삼밀만다라는 △대만다라 △법만다라 △삼매야만다라로 표상화 됐다"고 설명했다.

허 교수는 궁극적으로 "밀교의 불타관은 대승불교사상을 계승하여 불보살의 세계를 조직화하고, 그 구심점이 되는 존격을 인격화시켜 유상유형의 활동하는 존격으로 표상화시킨 것"이라며 "이와 같은 만다라적 불격공통체의 형성은 불과 행자가 하나되는 세계를 실현하기 위한 삼밀유가의 방법론으로 제시됐던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학중앙연구원 김형효 명예교수의 기조발제 '붓다론-우주적 사실과 마음의 사고방식으로서의 붓다'를 시작으로 중앙승가대 교수 정덕 스님의 '초기불교에서의 불타관', 중앙승가대 교수 본각 스님의 '화엄경에 나타난 불타관', 서울대 이주형 교수의 '불교미술사에서의 불타관'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논평이 진행됐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