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응 스님 금니사경 중국전 연다

편집부   
입력 : 2009-03-12  | 수정 : 200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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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등 70여점 전시

조계종 서암정사 주지 원응 스님이 3월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 동안 중국 상하이시 옥불선사 각군루 2층 전시장에서 화엄경 금니사경 전시회를 연다.

조계종 총무원과 서암정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22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중국 상하이시 대외문화교류협회와 한국이 처음으로 갖는 공식 문화교류 전시회다.

서도참선의 실천가로 잘 알려져 있는 원응 스님은 19세 때 부산 선암사에서 당대의 선승인 석암 선사 문하로 출가했고 서암정사를 창건했다. 2000년 부산 전시회를 시작으로 2001년 서울 예술의전당과 2004년 대구에서 대규모 사경전을 개최했으며 2007년 KBS 1TV에서 부처님오신날 특집으로 사경수행에 관해 방영한 적이 있다. 또 지난해 3월 대만 타이베이의 국부기념관에서 열린 스님의 전시회에는 13일간 2만 명에 가까운 관람객이 찾아 국부기념관 개관 이래 단일 전시회로서는 최다 관람객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

사경은 마음을 집중해 정갈한 종이에 부처님의 경전을 한 자 한 자 베껴쓰는 것으로, 통일신라 이래 지금까지 이어져온 불교 수행법 중 하나이다. 불경 중 가장 방대한 경전인 화엄경의 전문 60만 자를 한 사람이 금니로 사경한 것은 한국 역사상 원응 스님이 처음이다. 중국에서도 과거 시인 소동파가 먹으로 화엄경을 사경했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화엄경을 원응 스님은 1985년부터 15년간 먹과 금니로 두 번 썼다. 처음에 쓴 먹사경은 10년에 걸쳐 완성했고, 이어 금사경을 완성하는데는 5년이 걸렸다. 완성된 화엄경은 접이식 책자 형태로 가로 45cm, 세로 32cm 크기의 종이 80권으로 이뤄져 있으며, 펼쳤을 때 전체 길이는 1천300m에 달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원응 스님이 직접 사경한 금니 화엄경과 함께 부채, 병풍 등에 쓰여진 각종 경전, 경구 등 7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김선미 기자 sunmi7@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