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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기증 위한 아름다운 귀국 선행

편집부   
입력 : 2009-02-26  | 수정 : 200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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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박하림 학생

호주로 해외어학연수를 떠났던 한 여학생이 생면부지의 40대 백혈병 환자의 꺼져가는 생명을 되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한문학과에 다니다 어학연수를 떠났던 박하림 학생(24세)이 그 주인공. 박양은 2월 19, 20일 양일에 걸쳐 서울 모병원에서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했고, 얻어진 조혈모세포는 어린 두 자녀를 둔 40대 여성 백혈병 환자에게 이식됐다. 

2005년 10월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생명나눔실천본부를 통해 골수기증을 약속했던 그녀는 3년이 지난 2008년 10월 경 조직적합성항원(HLA)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국내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올해 1월 어학연수 일정을 접고 급히 귀국해 골수를 기증했다. 골수이식의 성공여부는 조직적합성항원형의 일치여부에 달려있는데, 가족이 아닐 경우 조직적합성항원형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로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하림 학생은 "여린 딸자식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지만 친한 선배 언니를 백혈병으로 잃은 아픔을 겪은 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골수를 기증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몇 년이 지났지만 나 자신에게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작은 실천으로 새 생명과 환자 가족에게 희망을 전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주 동국대측은 "해외에 체류하면서도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일정을 앞당겨 귀국해 골수기증을 한 이번 사례는 골수기증자로 등록해도 정작 기증이 필요할 때 기피하는 기증 예정자들이 많은 현실을 감안할 때 매우 용기 있고 아름다운 선행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우 기자 sanjuk@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