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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각논문대상 10년을 넘어…

편집부   
입력 : 2008-11-28  | 수정 : 200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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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발표회 가져

진각종 교육원(원장 경정 정사)은 11월 14일 오전 10시 서울시 성북구 하월곡동 진각종 총인원 3층 대회의실에서 제10회 진각논문발표회를 봉행했다.

진각종 교육원은 지난 5월 진각종교학 및 불교, 밀교일반 등 세 분야의 논문계획서를 공모하고 6월 제10회 진각논문대상 당선자를 발표했다. 이번 발표회는 당선자들이 논문계획서를 바탕으로 4개월간 작성한 논문을 대중에게 발표하고,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진각종 교육원장 경정 정사는 총평을 통해 “10년을 지나온 진각논문대상이 앞으로 많은 분들이 분발심을 일으킬 수 있는 발전하는 논문대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진각종학 지정주제로 제시됐던 ‘참회’와 ‘진언수행과 염불수행’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 같아 감사하며, 이는 앞으로 더욱 깊게 연구해야할 과제”라고 했다. 경정 정사는 이어 “‘학(學)’을 통해 진각종의 교학발전, 나아가 한국불교의 발전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는 불교인으로서의 신앙심 고취와 사회의 통합발전을 이루는 진각논문대상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밀교학과 한국불교학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진각논문대상은 그간 57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10주년을 맞은 이번 진각논문발표회는 10주년을 기념하고 그동안 진각논문대상에 선정된 학자들과 대덕스님, 교수들이 함께한 가운데 불교와 밀교, 그리고 진각종의 교학에 있어서 발전적인 학술토론을 전개하는 자리가 됐다.

발표논문 요약

여래장에 관한 회당심인의 불교사상 / 혜담 정사(의밀심인당 주교)

밀교 진각종 창종주 회당은 선종에서 이심전심으로 불법을 전해 받아 깨달음을 얻는다는 심인(心印)의 의미를 수용하는 한편 심인불교를 통해 자신의 자증교리가 내포된 의미로서 ‘참회’에서 ‘심인’으로 수행의 중심을 옮기고 있다. 회당심인의 의미를 여래장사상체계측면에서 살펴보면 법신관으로서의 여래장은 ‘여래장 삼의(三義)’ 즉 법신, 진여, 종성으로 표현되며 이를 회당심인에서는 삼매왕, 불심인, 다라니로 대응한다. 교리관으로서 ‘여래장 연기’는 아뢰야식을 수용하여 불타의 입장에서 법성을 드러내는 것의 전의로 표현되며 이를 회당심인에서는 ‘심인깨치기’로 대응한다. 수행관으로서 ‘여래장 믿음’은 여래장 믿음에 대한 수순을 통한 신해로서 마음이 정화되는 것으로 보았으며 이를 회당심인에서도 ‘육자진언 공덕력의 믿음을 통해 마음 속의 불성이 현현(顯現)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불교와 진각종의 참회사상 연구 / 법경 정사(혜정심인당 주교)

초기불교의 참회는 부처님의 출가승의 바라제목차와 재가인의 5계 등에 의해 행해졌고 대승에서는 십선계를 위주로 법망경 보살계인 십중계와 사십팔경계가 그 기준이 되어 참회가 행해졌다. 회당은 십선계와 밀교계로서의 삼매야계를 받아들여 계의 항목에 의한 참회보다 자심에 자성불이 있음을 알고 자심이 부끄럽지 않게 지켜나가는 자심계(自心戒)가 가장 중요한 계율이 된다. 회당은 재가의 보살들로 밀교종단을 설립하여 현세정화와 생활불교의 대승적 이념을 구현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그의 참회사상은 현실생활에서 실천하기 용이한 형태로 전개되는 특징을 보이며 다양하면서도 새로운 측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대사파와 무외산파의 불교사상 수용태도 / 장유진(전 동국대 강사)

대사파(大寺派)는 스리랑카에 불교가 들어온 시기부터 존재하면서 스리랑카의 불교 역사 그 자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전통을 가진 존재이다. 한편 약 200여 년 늦게 성립된 무외산파(無畏山派)는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인도의 새로운 불교사조를 수용하여 스리랑카에 전파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두 파의 대립은 교학적 견해차에 대한 학문적 대립과 쟁론에서부터 마하세나왕 시대의 정치적, 종교적인 극단적 조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었다. 이 두파의 대립은 또 산스크리트어와 팔리어의 대립으로 표출되었으며 고싱할라 주석서의 팔리어화는 스리랑카불교에서 종교적으로는 대승불교에 압승되고 정치적으로는 무외산파에 의해 불교의 주도권을 상실한 대사파가 그들의 종교적,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반격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염불수행의 원리와 방법 / 김주경 (동국대 강사)

대승불교원의 일반적인 불교신자가 한계상황을 만나면 상당수가 아미타불을 의지한다. 그러나 불교교리사 내에서 정토교학의 위상은 이에 한참 못 미친다. 부처님은 특별히 나약하고 어리석은 중생을 위해 무량수경을 비롯한 정토경전을 시설했고 이를 통해 중생에게 수기를 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아미타불과 정토의 청정성을 믿으며 반드시 성불하기를 원한다면 염불해야한다. 단지 부처님을 염(念)하는 것이 아니라 염하는 마음의 자세가 믿음에 의해 견고해진 자라고 인정되어야 한다. 그래서 믿음염불에 왕생의 바탕을 부여하게 된다. 우리가 아미타불의 본원력과 극락정토를 온전하게 믿으며 왕생의 행으로써 지극히 염불을 하면 정토에 왕생할 수 있게 된다. 접근조차 할 수 없는 불지(佛智)를 증득하기 위해서는 청정한 믿음으로 정토에 왕생할 때에만 증득의 가능성도 열린다.

원시불교의 참회방식과 원리고찰 / 안필섭 (동국대 불교대학 일반연구원)

원시불교의 참회방식과 원리를 바라보았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되어야 할 것이 참회의 전제조건인 ‘어긋난 행위’이다. 어긋난 행위에는 죄라는 개념이 없이 단지 정해진 계를 어겨 수행을 지속하기 힘든 범계의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범계에 대한 스스로의 인식과 수행을 지속하고자 하는 의지를 통해 주변의 청정한 비구에게 참회함으로써 해소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참회가 스스로의 인식과 타인에 대한 공개라는 원리를 주축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참회의 원리는 우리들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고 스스로의 인식과 의지를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참회하여 부처를 지향하는 삶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비말라미뜨라와 삼예논쟁 / 박운진(동국대학교 대학원)

비말라미뜨라는 성적합일(sbyor)과 희생제(sgrol)의를 포함하는 요가딴뜨라 사상을 티베트에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8~10세기 인도의 딴뜨라 사상과 중국의 선불교의 영향을 모두 흡수한 족첸 사상의 형성과정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비말라미뜨라는 무분별삼매에의 돈입과 점입, 두 방법을 모두 정당한 수행법으로 취급하지만 무분멸삼매에의 돈입을 최상 또는 최상근기의 수행방법으로 규정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비말라미뜨라의 두 논서는 요가 딴뜨라 사상, 즉 아직 승가 제도의 중심에 융해되지 못했던 사상을 가진 학자가 승가제도 안에서 존재하면서 현교적 수행을 어떻게 논했는가를 보여준다. 그로써 까말라실라의 ‘수습차제’와 마찬가지로 8세기 인도 불교의 선정론의 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