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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학연구소, 5차 간화선 세미나

편집부   
입력 : 2007-12-03  | 수정 : 200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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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차 간화선 세미나에서 인경 스님이 발제를 하고 있다.

조계종 불학연구소(소장 현종 스님)는 11월 15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간화선의 인간상과 수행관’을 주제로 한 제5차 간화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명상치료학회 명상상담연구원장 인경 스님은 ‘간화선의 인간상: 수행자의 품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간화선은 불교 대승경전에서 설한 견성성불의 모토에 근거하고 송대에 성립된 교외별전적 관점을 유지한 자아초월적 성격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인경 스님은 이어 간화선 수행에서 요청되는 품성에 대해 “간화선 수행의 지침서인 선요, 선가귀감에 의거해 큰 믿음, 큰 용맹, 큰 의심덩어리 등 3가지”라고 설명했다. 간화선의 역기능에 대해서도 언급한 스님은 △대승의 기본정신인 자비실천 결여 △문답이 없어진 체계적인 점검 실종 △초월만 강조한 나머지 현실과제에 대한 무능한 대응 등을 손꼽았다.

한편 인경 스님의 논평자로 나선 고려대 김종인 박사는 “오늘날 한국 선수행인들의 품성은 냉정ㆍ성급ㆍ과격하며, 비합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것이 한국 선불교의 대중화에 장애가 되는 측면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선 수행을 해보겠다고 발심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불교가 무엇이며, 참선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석가모니부처님처럼 온화한 태도와 논리적인 언어로서 가르쳐 주는 스님을 만난 사람은 드물다”고 역설했다. 김 박사는 이에 대해 한국근대 선불교의 전통 또한 중국 선불교의 전설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선수행자의 품성에 대해 제고해야 할 것 이라고 전했다.

김 박사는 끝으로 “선수행자들이 생사의 초월, 언어의 초월을 이분법에 기초한 초월이 아니라 내재적 초월로 이해하여 다정다감함, 온건함, 합리성 등을 동시에 구비한다면 선불교의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