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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교는 전통주의와 근대주의 결합”

편집부   
입력 : 2007-12-03  | 수정 : 200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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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사상연구원 학술세미나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은 11월 24일 서울 목동 법안정사 2층 관음전에서 ‘백용성조사의 전법과 대각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 2007년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부천대 김광식 교수는 ‘불교 근대화의 노선과 용성의 대각교’라는 논문을 통해 “용성은 일면에서 불교의 근본과 전통을 지키면서도 다른 일면에서는 선농일치, 승려의 자립을 실행한 보수와 진보의 조화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용성의 대각교는 전통주의와 근대주의가 정반합적으로 결합한 것”이라며 “내적인 이념과 지향은 전통주의였지만 외적인 면에서는 근대주의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각교 노선의 전통주의는 전통의 핵심은 지키면서도 그 운용과 범주에서는 탄력성과 개방성이 있으며, 근대주의에서도 불교의 근간과 정체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한편 교단과의 결별, 대각교단 내부의 조직화 미약, 외호세력의 미흡, 대각사상 구현 및 계승자의 부재 등을 용성 스님과 대각교의 모순 및 한계로 지적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이밖에도 동국대 선학과 교수 보광 스님의 ‘대각사 창건 시점에 관한 제문제’, 대승사 주지 학담 스님의 ‘용성진종선사의 원돈율(圓頓律)사상과 선율겸행(禪律兼行)의 선풍’ 등 3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 대각사 창건 100주년을 앞둔 가운데 창건시기 고증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보광 스님은 논문을 통해 “1919년 7월 28일 서대문 감옥에서 예심판사가 조서한 내용을 보면 대각사의 창건연대를 1916년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