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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문화의 실용성 등 검토 필요”

편집부   
입력 : 2007-11-29  | 수정 : 200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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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명상’ 주제 학술대회

보조사상연구원 국제학술대회가 법련사 대강당에서 열리고 있다.

오늘날 웰빙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심신안정과 건강회복을 위한 방법으로 명상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함께 명상은 불교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참선수행으로도 꾸준히 발전돼 오고 있다. 이러한 명상문화가 가지는 가치와 역사성, 언어적 표현에 대해 학술적으로 조명한 국제적인 세미나가 개최됐다.

보조사상연구원(원장 법산 스님)은 11월 1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법련사 대법당에서 ‘불교: 언어와 명상’이라는 주제로 제5차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미국 워싱턴대학 앤드류 글라스 교수는 ‘간다라의 수행’이라는 논문을 통해 간다라시대의 수행사상에 대해 설명했다.

앤드류 교수는 “간다라의 수행에 관한 자료들은 미술품, 고고학적 유물, 문헌 등에 빈약하게나마 남아있어 알 수 있다”며 “회화와 고고학적 자료 및 현존하는 문헌자료를 통해 살펴본 간다라수행에 관한 모습은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앤드류 교수는 이어 “가장 먼저 수집된 필사본이 담고 있는 실천수행에 대한 설명은 A.D. 2세기 간다라에서 행해지고 있었을 것”이라며 “이들 경전에 묘사된 수행들 중 하나가 2~3세기 후 벽화에서 묘사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간다라어 경전에서 가장 잘 묘사되어 있는 것은 지의 예비적인 수행이며, 가장 빈약하게 묘사되고 있는 부분이 사선정에 관한 내용”이라고 지적하며 “이점에 있어서 흥미로운 점은 간다라에서 해탈도에 이바지하는 수행 속에 사선정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드류 교수는 끝으로 “대승적 형태의 상(相)을 띄우는 수행에 관한 묘사가 지금까지 발견된 간다라어 문헌에는 나와 있지 않다”며 간다라 불교와 대승불교와는 차이가 있음을 설명했다.

한편 세미나에 앞서 법산 스님은 기조강연을 통해 “명상문화가 지니고 있는 다양성은 현대사회의 실용주의 노선과 맞물려 새로운 변신을 요청받기도 한다”며 “명상문화가 지니는 역사성과 표현불가능성(체험중시), 그리고 실용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밖에도 미국 플로리다 대학 제이슨 닐리스 교수의 ‘다양한 배경에서의 명상: 초기불교 사본과 비문’, 독일 함부르크 대하 마틴 델하이 교수의 ‘초기 유가행파에 있어서의 선정’, 일본 히로시마대학 오가와 히데요 교수의 ‘anaksaro darmah: 언표불가능성’, 동방대학원대학교 인경 스님의 ‘명상과 심리치료’ 등 5편의 논문의 발표됐다.

김보배 기자 84bebe@milgyonews.net